배우 정우성이 인플루언서 겸 모델 문가비 사이에서 혼외자 자식을 낳았으나 결혼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뜻밖의 견해를 밝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우성 배우의 득남 뉴스에 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우성씨 혼외자 논란이 며칠간 미디어를 뒤덮고 있다”라며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 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는 건 공감이 잘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 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 책임은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라며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겠냐.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 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거냐.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거냐”라며 “애초에 그런 게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라며 “최소한의 법과 도덕의 테두리 안에서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고 권리인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또한 “평범한 게 나쁠 건 없고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쳐 같이 산다면 아이의 정서에도 더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 평범하고 비슷한 표준이 있는 것 같아도 사실 다 다르다.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다른 생각들도 존중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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