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 위치한 물류센터 내 바람으로 외부 이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공간을 거친다. 창고에 들어서면 서늘한 공기가 감돈다. 배송 물품의 온도를 유지시키는 보냉재가 담긴 특수 배송 상자들이 있다. 물품이 보관된 구역별로 영하 150도부터 영상 25도까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상시 모니터링되고 있다.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페덱스의 생명과학센터 모습이다. 26일 방문한 페덱스의 김포 생명과학센터에는 5개 구역별로 온도 관리가 일정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김포 생명과학센터는 미국 멤피스, 인도 뭄바이, 싱가포르, 일본 도쿄, 네덜란드 벨트호벤 등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문을 열었다. 이번에 새로 오픈한 김포 생명과학센터는 2288제곱미터(㎡, 692평)의 규모로 기존 시설 대비 3배가량 확장됐다.
이곳은 올해 8월 완공 이후 9월 말 의약품 유통관리기준(KGSP) 인증을 받고 10월 2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페덱스 김포 생명과학센터의 경쟁력은 일정한 온도 유지와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에 있다. 이곳에는 의약품을 보관하기 위해 ▲영하 150도 이하 극저온 탱크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 냉동 구역 ▲영하 25도부터 영하 15도까지 냉동 구역 ▲영상 2도에서 8도의 냉장 구역 ▲영상 15도에서 25도의 상온 구역 등 5개 구역이 마련됐다.
에어 샤워를 거쳐 보관 창고에 들어서자 활동하기 알맞은 온도의 공기가 감돌았다. 캐비닛, 선반, 파레트 등이 늘어서 보관할 물류를 기다리고 있다. 벽면에는 각 구역별로 온도·습도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됐다. 각 구역별 온도·습도가 표시 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최락규 페덱스코리아 지상운영부 부장은 “시설 곳곳에 센서가 설치 돼 시설 내 온도·습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중앙 제어 시스템을 통해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냉장 구역으로 이동하는 자리에 준비된 특수 배송 상자에는 보냉재가 들어가 있었다. 상자 내 6면 크기에 맞는 납작한 보냉재를 끼워 넣고 그 사이에 의약품을 담는다. 배송 중 온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보냉재와 상자 사이에는 온도계 연결관을 끼워 상자 표면에 온도계를 고정해 온도를 상시 살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약품 외에도 보냉재 사용 전 72시간 동안 보냉재를 생명과학센터 구역 내 일정 온도에서 안정화 시킨 후 사용한다. 보냉재는 배송되는 의약품에 맞춰 사용될 수 있도록 온도 구역별로 보관됐다.
영상 2도에서 8도의 냉장 구역에 들어서자 서늘한 공기가 느껴졌다. 냉장 구역에는 캐비닛, 선반, 팔레트 등이 보였다. 의약품이 주로 보관되는 공간은 캐비닛이다. 최 부장은 “캐비닛은 전자키 방식으로 여닫을 수 있어 이중 보안이 돼 있다”며 “캐비닛 안에서도 온도 유지가 가능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영하 25도부터 영하 15도까지 냉동 구역에서는 잠시만 있어도 한겨울 한파를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모두 의약품 배송 상자에 활용될 보냉재들이 보관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하부터 상온까지 보관되는 의약품을 보관·배송하지만 영하·상온 모두 콜드체인 배송 영역이다. 콜드체인은 저온 보관해야 하는 물류 외에도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상태를 뜻한다는 게 최 부장 설명이다. 현재 페덱스 생명과학센터에는 저온 보관 보다 상온 보관 물량이 많다. 최 부장은 “상온과 냉장 보관 비율은 7대3 정도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콜드체인은 의약품을 안정적인 상태로 하는 온도 대역을 유지시키는 운송 기술을 말한다”며 “앞으로 의약품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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