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새로운 아이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프로 입성 3년 만에 최우수선수상(MVP)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MVP로 호명된 후 활짝 웃었다. 그는 프로야구 취재기자단의 투표에서 유효표 101표 중 95표(득표율 94.06%)를 얻어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3표)를 큰 차이로 제치고 생애 첫 MVP를 수상하게 되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풀타임을 처음으로 뛰며 타율 0.348(3위), 38홈런(2위), 109타점(공동 7위), 143득점(1위), 40도루(6위), 출루율 0.420(3위), 장타율 0.647(1위), 안타 189개(3위) 등 8개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월에는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최연소 및 최소 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2014년 서건창이 세운 역대 시즌 최다 득점 기록(135개)을 10년 만에 갈아치우는 쾌거를 이루었다.
김도영은 또한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순으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연소 두 번째 사이클링히트이자 2호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도 작성했다. MVP 수상과 함께 그는 소속팀의 모기업인 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부상으로 받았다. 김도영은 지난 8월 30홈런-30도루 달성 기념으로 EV3를 받은 데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차 키를 거머쥐었다.
올 시즌 김도영은 KBO 장타율상(0.647)과 득점상(143개)도 차지하며 600만원의 상금도 수여받았다.
신인왕은 두산 베어스의 우완 불펜 김택연(19)이 차지했다. 김택연은 유효표 101표 중 93표를 획득해 한화 이글스의 황영묵(3표)을 제치고 신인왕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품에 안았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택연은 프로 첫해에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며, 60경기에 출전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 선수가 신인왕을 받은 것은 2022년 정철원에 이어 2년 만이다.
MVP와 신인왕은 한국야구기자회 회원사와 각 지역 언론사 소속 취재기자들의 온라인 투표로 결정되었으며, MVP 후보는 총 18명, 신인왕 후보는 6명이었고, 투표 결과는 이날 현장에서 공개되었다.
KBO는 투타 부문별 시상도 함께 진행했다. KIA의 제임스 네일(평균자책점상 2.53), 정해영(세이브상 31개), 원태인과 두산 곽빈(승리상 15승)이 공동 수상하였고, kt 마무리 박영현(승률상 0.833), SSG 랜더스의 노경은(홀드상 38개), 하트(탈삼진상 182개)도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타격 부문에서는 LG 트윈스의 홍창기(출루율상 0.447), 오스틴 딘(타점상 132개), 두산의 조수행(도루상 64개), SSG의 기예르모 에레디아(타율상 0.360), 레이예스(안타상 202개), NC의 맷 데이비슨(홈런상 46개) 등이 수상했다. KBO 리그의 투타 부문별 1위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이 돌아갔으며, KBO 심판상은 김정국 위원이 선정되었다. 퓨처스리그 개인 부문 1위 상금은 100만원이었고, 지난해 신설된 부문별 수비상은 하트(투수), 에레디아, 두산의 정수빈, 홍창기(외야수), LG의 박동원(포수), 오스틴(1루수), 키움의 김혜성(2루수), kt의 허경민(3루수), KIA의 박찬호(유격수)가 차지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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