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시추선이 오는 12월 중순 대왕고래 유망구조 해역에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나올 첫 탐사시추 결과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우선 가늠할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27일 개발전략회의에서 석유공사의 시추계획을 최종 검토한다. 정부 및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에는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달 중으로 안덕근 장관 주재로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시추 계획을 심의해 최종 허가할 계획이다.
석유공사가 산업부에 제출한 계획상으로 첫 탐사시추 해역 위치는 앞선 전망대로 가스·석유가 대량 매장된 곳으로 기대되는 7곳의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 유망구조 안에 있는 특정 해역으로 정해졌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석유공사는 자문사인 액트지오사의 도움을 받아 기존에 확보한 물리탐사 결과를 분석해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생물의 이름이 붙은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한 상태다.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 위치로 선정된 곳에서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 대륙붕 해저까지 파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한 뒤 이를 분석해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탐사시추 작업을 수행할 핵심 장비인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내달 10일께 부산항에 도착해 보급 후 ‘대왕고래’로 이동한 뒤 12월 중순께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업성을 가늠할 첫 분수령인 탐사시추 결과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25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시추 자재들이 속속 도착하는 것으로 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찾은 부산 신항 다목적터미널에는 탐사시추에 사용될 케미컬들이 실린 컨테이너와 파이프가 한가득 쌓여 있었다고 전했다.
또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보인 건 바라이트, 벤토나이트, 염화칼륨 등 케미컬 자재들이다. 바라이트는 시추시 지층 압력을 제어해 폭발 등을 방지한다. 벤토나이트는 굴착시 나오는 돌 등을 뭉쳐 밖으로 빼내기 수월하게 도와준다. 탐사시추를 위해 이같은 케미컬 2000t 이상이 부산신항에 들어와 있다.
현장에서 자재들을 점검하던 A씨는 “유럽, 남미, 북미 전세계 사방팔방에서 자재가 오고 있어 요즘은 주말에도 계속 일을 하고 있다”며 “도착한 자재를 가공하기 위해 경기도로 보내야 할 물량도 있어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착한 자재들은 일차적으로 보급선에 실리게 된다.
한편 석유공사는 1차 탐사시추 작업이 두달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시료분석 등을 거치면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차 시추는 석유공사 홀로 수행하지만 이후부터는 해외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2차 시추부터는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해 공동 개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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