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오두환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에 의대 모집 중지를 요청했다.
의협 비대위는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의대 모집 중지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며 “3천 명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갑자기 6천, 7천500명을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휴학한 의대 1학년 3천 명이 내년 3월 복학할 경우 내년에 원래 입학할 신입생 수인 3천명은 물론 정부가 최종적으로 늘린 4천500명이 들어오면 이들이 한꺼번에 수업받을 수 있는 사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다.
단국대 의대 교수인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입시만 중요하지 교육엔 진정한 관심이 없지 않나 생각한다”며 “의대에서 학생을 제대로 교육해 내보내지 못하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의사들이 배출돼 평생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과 관련해 되돌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입시는 우리 사회에서 워낙 중요하고, 법적 규정에 따라 예측 가능해야 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그런 원칙에 비춰보면 의료계 주장은 정부로선 정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위 측은 과거 세종대와 도코대처럼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1990년 세종대는 학내 분규로 초유의 대규모 유급 사태가 벌어지자 정부가 이듬해 7개 학과만 신입생을 뽑으면서 24개 학과는 모집을 중지했다. 도쿄대도 1968년 학내 소요로 1969년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은 적이 있다.
하지만 비대위의 이같은 주장에 의료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에서 먼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의료계와 정부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다 보니 내년에 새롭게 들어설 의사협회 차기 집행부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임현택 전 회장의 탄핵으로 내년 1월 2∼4일 치러질 회장 보궐선거에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수호 전 의협 회장,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까지 의협의 모습이 아닌, 의사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로 생각되기에 각오하고 나서보려 한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주수호 전 의협 회장도 “많은 고민과 주변과의 상의 끝에 의협회장 보궐선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말보다 성과로 보여주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후보 등록 기간은 12월 2∼3일이고 3일 최종 후보자가 발표된다. 선거는 내년 1월 2∼4일 치러지고, 과반 득표자가 즉시 회장으로 취임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1월 7∼8일 결선투표를 진행해 당선자가 곧바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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