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오두환 기자] ‘명품 자동차 브랜드 상징’ 메르세데스 벤츠가 계속되는 전기차 화재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 서구 아파트 단지 지하에서 벤츠 EQE 350+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지 세 달여 만에 충남 아산시에서 또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모델은 EQC400 4MATIC이다.
14일 오전 2시 14분께 충남 아산시 모종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충전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주민 신고 등을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질식소화포, 소방차 등 장비 27대와 소방관 85명을 투입해 2시간여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화재가 난 차에서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불길이 다른 차량이나 건물로 번지지 않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었다. 하지만 이 불로 아파트 주민 최소 수십 명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전기차는 벤츠 EQC400 4MATIC 모델은 지난 2019년 국내에 출시됐으나 저조한 판매량 때문에 2022년 5월 단종됐다. 배터리는 국내산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1일에는 인천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벤츠 EQE 350+에 화재가 발생해 큰 혼란을 초래한 적이 있었다.
당시 화재로 입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리는 등 피해가 컸다.
피해를 입은 벤츠 EQE 차주 등은 이달 초 벤츠 본사와 벤츠코리아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EQE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 열폭주(배터리가 과열한 뒤 급속히 연쇄 폭발하는 현상) 위험이 큰데도 벤츠가 이를 예방할 적절한 설계나 장치를 갖추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사고 수습에 미온적이었던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측은 8월 말 경 피해 주민들에게 45억원을 지원하고 2024년식 벤츠 E200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산 벤츠 전기차 화재와 관련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충전 도중에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셀 결함 때문에 불이 났을 가능성을 더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자세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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