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홍석준] BYD가 친환경 자동차 생산 거점인 선산 공업단지를 한국 기자단에 공개했다. BYD 선산 공업 단지는 올해 전기차 판매 1등에 올라선 BYD가 올해만 32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주요 생산 기지다.
참고로 BYD는 이 곳에서 생산한 친환경차를 내년 1월 즈음,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승용 부문에서 첫 진출할 차는 씰, 아토3, 돌핀이 유력하다. 지난 2016년 10월, 전기 지게차, 전기 버스, 전기 트럭 등 상용 부문 진출 이후 판매를 본격화하는 셈이다.
BYD 선산 공업단지의 위치는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 BYD 본사에서도 약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단지 규모는 총 54만 ㎡로 14만 ㎡의 구아부(Goebu)단지와 40만 ㎡ 샤오막(Xiaomo)으로 구성된다. 구아부 단지는 2021년 50억 위안(한화 약 9,600억 원), 샤오막 단지는 200억 위안(한화 약 3조 8,600억 원)을 들여 조성했다.
단지별 역할은 핵심 제품의 연구 개발을 비롯 친환경차 부품 생산 등 완성차 제작에 필요한 대부분 작업을 구아부 단지에서 진행한다. 또한 새로 추가한 샤오막 단지는 30만 대 규모의 완성차 및 친환경 부품 라인 추가로 생산 능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국제 물류항과 통합 운영해 BYD 중국 남부 내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전략 허브 역할도 담당한다.
이날 투어에서 BYD는 해당 공장의 자체 입고 순간부터 생산 라인 전반에 걸친 철저한 청결 관리와 체계화된 시스템을 강조했다.
공정은 친환경차 부품 및 생산에 필요한 자제 입고부터 시작한다. 생산 라인 투입 전 정교한 점검과 교정이 우선 순위다. 이후 2500톤급 스템핑 기계를 통해 철강 및 알루미늄 부품의 성형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모든 공정에서의 데이터는 메인 서버로 전송해 불량률 최소화와 최대 생산 효율을 관리한다.
이외 용접 라인은 3개 라인을 운영한다. 규모는 21.8 ㎡ 수준. 자동화율은 87%로 로봇은 1740대를 투입한다. 생산은 8초에 1개의 차체를 제작할 수 있고 연간 최대 40만 대 분량을 만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투어 진행 공장 관계자는 “당초 1시간에 최대 45대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지만 이후 작업 환경 개선을 통해 55대로 늘렸다”라며, “다른 모델 생산을 위해 라인을 변경하기 위해선 8분이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레이저 용접의 경우 0.15~0.2mm 수준의 오차를 기록할 만큼 완성도가 높으며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성차 기준 불량률은 0%를 기록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둘러본 조립라인은 11.2만 ㎡ 규모다. 1층에선 생산 관련 작업을 2층에선 이후 공정을 위한 제품 운송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다. 운송은 일부 자동화를 이뤄냈다. 바닥에 그려진 라인을 따라 이동하는 무인운송로봇(AGB)를 활용하는 것. 다만, 대형 부품은 여전히 사람이 견인차를 통해 이동한다.
이례적인 모습은 조립 라인에 투입한 작업자의 수였다. 특히 전선 뭉치를 차에 설치하는 하네스 작업의 경우 1공정당 7명의 인원을 투입했다. 공장 관계자는 “작업 특성상 정밀도를 위해 사람이 직접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자동차 브랜드의 경우 각 조립 공정별 모듈화를 통해 작업자를 최소화해 투입하는 걸 감안하면 여전히 선진 공장과 운영 면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울러 공정 마지막 단계인 검수 과정 역시 많은 작업자를 투입해 진행했다. 이 과정에선 도장과 범프 코스를 지나는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 후 5km 구간에서 동력계와 누수 등 점검도 이뤄졌다.
투어를 끝마칠 즈음 천장의 모니터를 통해 이날 작업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576/1260, 98% 진행’. 하루 목표 생산량이 1,260대라는 의미고 12시간 맞교대로 운영하는 공장 운영 방식에 따라 우선 순위 작업자들의 작업 분량이 2% 남았다는 걸 뜻하는 수치였다. 1시간에 약 60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수준인 셈이다.
BYD의 전반적인 생산 공정을 살폈을 때 여러 부분에서 여전히 인력에 의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최신 기술보단 재래식 제조 방식에 기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여전히 값싼 노동력이 더 활용가치가 높다는 것 또한 사실. 즉, 최신 설비를 들이고 공장을 개량하면 생산 능력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질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미 테슬라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를 달성한 현재, BYD가 품은 저력이 더 무섭게 느껴진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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