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구에 패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대만에 0-4로 완패하며 국제대회 27연승의 기록이 끊겼다. 이번 패배로 일본 열도는 야구 팬들을 중심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자국에서 열린 경기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일본이 완봉패를 당한 것은 예상 밖의 결과로 여겨졌다.
대만은 결승전에서 철저한 투타 밸런스를 선보이며 일본을 압도했다. 대만 선발 린여우민은 4이닝 동안 안타 하나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중간 계투로 등판한 장이와 린카이웨이도 일본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주장 전제셴이 결승전 MVP다운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5회 우월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으로 대만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일본은 초반 투수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5회 대만의 선제 솔로 홈런과 이어진 스리런 홈런으로 순식간에 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일본 타선은 대만 투수진의 철저한 공략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반격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 이번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고 자책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다음을 준비할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결승전에서 대만에게 완패라니 믿을 수 없다. 이번 결과는 일본 야구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다.”
“감독이 승부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다. 경기를 보면서 너무 답답했다. 이바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
일본 온라인에선 일본의 패배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선수단의 구성 문제를 지적하며 “왜 이번 대회에 핵심 선수들을 소집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일본 야구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결승전에서 상대가 이렇게 준비된 모습을 보였는데 우리는 뭐 했는가. 경기 내내 투수 교체 타이밍이 늦었고, 타자들의 의욕도 보이지 않았다”며 선수단의 경기력과 감독의 전략을 동시에 질타했다.
더 과격한 의견도 있었다. “일본 야구는 세계 최강이라는 환상을 이제 버려야 한다. 대만은 간절하게 뛰었지만, 우리는 방심한 채 경기에 임했다. 이 정도 실력이라면 국제대회에 나갈 자격이 없다”라는 댓글도 달렸다.
물론 모든 반응이 비난 일색인 것은 아니었다. 일부 네티즌은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여기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나아지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그렇다고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야만 야구에 패한 충격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대만은 프리미어12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후 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축하했다. 대만 현지 언론은 “대만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선수들에게는 대만 정부의 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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