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월마트·아마존·타겟·메이시스 등 미국 ‘빅4’ 유통업체가 블랙 프라이데이(블프)를 앞두고 사전 할인행사를 벌이며 소비를 견인하려 했지만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 줄어 경기둔화의 신호탄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유통사들은 이번 주 목요일인 28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한참 앞두고 11월 초부터 커다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블프 배너를 사이트에 내걸었다.
그러나 글로벌 소비자 행동 조사 업체 시르카나(Circana)의 자료에 따르면 이런 대규모 할인 혜택에도 11월16일까지 일반 상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3% 감소했다.
미국소매협회(NRF)도 11월·12월 겨울 휴가 매출이 거의 1조 달러에 달해 1인당 902달러로 새 기록을 쓰겠지만, 지출 성장률은 2.5~3.5%로 2018년 이래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시간대는 이번 주에 실시한 소비자 심리지수 월간 조사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지난 몇 년간의 역사적 고점에서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이 지속돼 여전히 극도로 좌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란 미국 노동통계국(BLS)에서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보고되는 인플레이션 수치를 말한다.
소비자 지출은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이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인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소비자 심리 조사로 보면 소비자 신뢰도는 장기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학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2기에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치솟게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는 소비 심리를 다시 위축시킬 수 있다.
네덜란드의 다국적 은행 라보뱅크(Rabobank) 분석가 롤랜드 푸마시는 “도널드 트럼프가 다수당인 공화당과 함께 백악관에 복귀하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GDP 성장률은 둔화되며 예산 적자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트럼프가 관세를 올리면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세금 감면과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규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예산 적자를 늘리고 다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며 “특히 이민자 감소와 결합될 경우 더 심화할 것”이라 덧붙였다.
블랙 프라이데이 그리고 추수감사절(11월17일)과 사이버 먼데이(12월2일·온라인으로 크게 할인판매를 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 사이의 기간은 유통업체의 연간 매출을 크게 좌우한다.
11월 초에 이미 사흘간 ‘얼리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진행한 타겟(Target)의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코넬은 소비자들이 쇼핑하는 방식에 “점점 더 수완을 발휘”하고 있으며 “할인상품에 집중하고 이를 발견하며 쌓아놓기만 한다”고 분석가들에게 말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11월11일부터 2주동안 ‘블랙 프라이데이 딜’을 시작했다. 아마존의 ‘블랙 프라이데이 위크’는 22일 시작됐다.
NRF 수석 경제학자 잭 클라인헨츠는 미국 가계의 재정은 “양호한 상태”로 “연말연시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지출을 위한 원동력“이지만 “가계는 더 신중하게 지출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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