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지난 3월에 이미 그룹 뉴진스의 전속계약해지 위약금 규모를 따져본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민 전 대표 측이 제기한 주장과는 배치되는 대목이다.
민 전 대표 측은 지난 4월 24일 기자회견 등에서 “내부에서 표절 문제를 제기하자 돌아온 답이 하이브의 감사였다”고 주장했다. 그간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민 전 대표 측이 하이브에 표절 문제 제기 이메일을 보낸 것은 4월 3일이었고, 감사는 4월 22일 시작됐다.
그런데 민 전 대표가 L, S 부대표와 이 보다 한달 이상 앞선 3월 14일에 이미 전속 계약해지 위약금을 따져보고 있었다는 것이 24일 조선닷컴의 보도로 알려졌다. 이는 민희진 측이 경영권을 탈취하려한다는 내외부 제보를 바탕으로 감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해 온 하이브 측의 주장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민 전 대표 측이 3월에 이미 전속계약해지금액을 따져본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표절 등 각종 문제제기가 독립을 위한 의도된 공격이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워졌다.
더불어 조선닷컴이 공개한 대화록에서 민 전 대표 측이 뉴진스를 묶어 ‘저희 쪽’이라고 표현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와 각자 개별 계약을 맺고 있는데, ‘저희쪽 위약금’이라는 표현 자체가 엔터업계 오랜 고질병인 탬퍼링 의혹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한편, 민희진과 어도어 전 부대표 2명은 지난 3월 뉴진스가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할 경우 생겨날 위약금에 논의했다. 이들이 계산한 위약금은 4500억~6200억 원. 세 사람의 대화록은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재판 과정을 거치며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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