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이영경(무소속) 의원이 학교 폭력(학폭)을 근절하겠다고 성남시민들에게 공언하고도, 시의회 학폭 예방 특별위원회 구성 표결에는 불참했다.
이 의원은 성남시 분당 서현초등학교 집단 학폭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학부모로 국민의힘에서 출당돼 사퇴 압박을 받으면서 지난 20일 윤리특별위원회에 부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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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시의회는 지난 22일 제298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성해련 의원 등 14명이 발의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에 대해 표결에 부쳤다.
투표 결과 이날 재석의원 30명 중 찬성 13명, 반대 17명으로 부결됐다.
국민의힘 17명이 모두 반대하고, 민주당 의원 13명은 모두 찬성했다.
무소속 이영경, 최현백, 고병용 등 3명의 의원은 2차 본회의에 불참했다.
시의회 재적의원은 총 34명(국힘의힘 17, 더불어민주당 13, 무소속 3)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학폭 근절 노력에 앞장서겠다”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틀 지나 열린 제2차 본회의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표결에는 불참했다.
대표 발의한 성해련 의원은 제안 이유를 “본 특별위원회는 다양한 전문가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폭 문제에 대한 체계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을 보호하는 한편 가해 학생의 올바른 선도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 등 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자기 딸이 가해자로 연루된 ‘성남 학폭’이 인천일보 최초 보도로 알려진 후 50여 일만인 지난 20일 1차 본회의에서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날 신상 발언에서 “학폭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하면서도 “허위 사실을 바로 잡겠다”라고 해 방청하고 있던 학폭OUT 학부모들을 또 화나게 했다.
학부모들은 학폭OUT 학부모 모임 인터넷 커뮤니티에 “특별위원회 구성 안건부터 자리를 이탈했다”라며 이영경 의원과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한편 성남시의회는 이 의원이 학폭 가해 학생의 부모로서, 선출직 공직자로서 윤리적 행동에 어긋난다는 등 이유로 지난 20일 윤리특별위원회에 넘겼다.
앞서 시의회 민주당협의회는 이 의원이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지난달 말 징계요구안을 발의한 바 있다.
/성남=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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