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노버에서 활약 중인 이현주는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13라운드 다름슈타트와의 경기에서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여 후반 32분까지 활약했다. 슈팅 3회 중 2개를 유효 슈팅으로 기록하며 중요한 키 패스도 남겼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장면은 후반 23분에 나왔다. 하노버가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현주는 코너킥 후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는 지난 9월 카이저슬라우테른 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기록한 득점이다. 하지만 하노버는 이현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1-2로 패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현재 하노버는 7승 1무 5패(승점 22)로 리그 4위에 올라 승격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주는 이번 시즌 앞서 바이에른 뮌헨에서 하노버로 임대된 후 13경기 중 10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다. 공격 포인트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약은 국가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지난 14일 쿠웨이트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에서 이현주는 홍명보 감독의 호출을 받아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출전 시간은 약 10분에 불과했지만, 최전방에서 공격의 활로를 열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국내 팬들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이현주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이 주목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 출신으로 독일 무대로 진출한 그는 현재까지 꾸준히 성장 중이다. 뮌헨은 2022년 이현주를 완전 이적시키며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대표팀 발탁 당시 인터뷰에서 이현주는 “TV에서 보던 세계적인 형들과 축구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성공한 인생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너무 신기했지만 이제 대표팀에 뽑힌 게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꾸준히 A대표팀에 선발되고 싶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다음 시즌에는 분데스리가(1부)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이현주는 손흥민의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동갑내기다.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함께 경쟁하며 성장 중이다. 배준호는 A매치 5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현주는 “대표팀에 오기 전에는 배준호를 본 적 없었지만, 축구를 정말 잘하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실제로 보니 배준호는 과감하고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치며 많은 자극을 준다.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이어 “나는 A매치에서 아직 보여준 게 없다. 형들을 보며 배우고 대표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현주의 좁은 공간에서의 번뜩이는 플레이와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8일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의 향후 10년을 대비하기 위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역할은 좋은 자원들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팀 운영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7월 대표팀을 맡은 이후, 홍명보 감독은 여러 신예 선수를 발탁하며 팀에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감독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실적으로 좋은 선수를 찾는 것”이라며, “어린 선수가 더 나은 경우에는 그 선수를 선택하고, 나이 많은 선수가 더 낫다면 그 선수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보다는 선수의 경기력을 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지금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이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으며, 그들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선수들의 경기력이 가장 우선시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2년 후 이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보며, 그들의 가능성을 점쳐놓고 대표팀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짧게는 월드컵을 대비하고, 나아가 한국 축구의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방향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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