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을 스케치하러 가기 전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 한 작가는 인터뷰에서 ‘햇살이 비추는 날을 영문으로 태양의 포옹이라고 번역해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죠. 창덕궁에 도착하니 태양의 포옹이 떠올랐어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위에서 내려쪼이는 햇살이 연녹색과 노란 꽃의 나무 위에 다소곳이 내려 앉고 있었죠.”
실경 산수화작가 오창희는 관념적이고 고답적인 산수화풍에서 벗어나 우리 주변의 일상과 자연을 정감있는 밝은 색채로 화폭을 구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빛의 화가’ 오창희는 오는 27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목우회 우수작가 5인전’에 참가, ‘울림 그리고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태양의 포옹’을 비롯, 한국화 18점을 선보이고 있다.
오창희 작가는 23일 퍼블릭뉴스와 만나 “마르크 샤갈은 자연과 사람을 밝은 색채로 자신의 아픔을 승화시켜 위안과 치유를 현 시대까지 전해주고 있다”며 “봄의 새싹, 산책, 봄꽃, 여행, 고궁에서 느껴지는 마음의 울림을 화폭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으로부터 아름다운 감동을 전달받아 마음을 나누는 그림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오 작가는 “광화문의 봄은 실경산수”라며 “인물이 묘사된 점경산수로 봄의 활기찬 기운을 표현했다.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행복을 기원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 작품은 2024년 중앙일보에서 주최한 중앙회화대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빛과 함께 100×80 수묵담채 (사진=오창희)
오 작가는 “600년 된 성균관 명륜당의 은행나무는 정화, 풍요의 의미를 상징한다”며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미래의 일꾼으로 성장하는 곳으로 현재의 활기찬 에너지와 미래의 성장을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오 작가는 “통일신라시대 화엄종 10대 사찰의 하나인 갑사를 찾아갔다. 고목으로 이뤄진 긴 가로수길을 오르면서 활짝 핀 벚꽃을 만났다”며 “마치 모든 사람의 꿈을 이룬 것 같은 화사한 꽃잎이 가슴을 벅차게 했다. 감격스러운 마음의 울림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2023년 중앙일보에서 주최한 중앙회화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그는 홍익대학교에서 실내디자인학과 석사를 받았으며 Ecole des Beaux-Arts에서 연수를 받았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인 그는 국가보훈미술협회 초대작가, 산채수묵회 이사, 목우회 운영위원, 서울여성프라자 한국화 강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ADAGP 글로벌에 저작권이 등록된 화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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