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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은] ‘외국인 기사 모신다’는 서울 마을버스, 한국인 기사 돌아오게 할 방법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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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버스 공영차고지에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버스 공영차고지에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 연합뉴스

서울시가 마을버스 운전기사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기사 채용을 정부에 건의했다. 제조업체나 농·어촌처럼 외국인 근로자를 비전문취업(E-9) 비자로 받아들여 마을버스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가파른 비탈길에서 사고 위험이 높은 ‘디젤차’ 마을버스 때문에 한국인 기사들이 떠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기차’ 마을버스를 도입한다면 한국인 기사들이 돌아오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서울 마을버스 운전기사 600명 부족… 차량 절반 놀리는 상황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운행 중인 마을버스 차량은 1599대이고, 운전기사는 2918명이다. 2019년보다 마을버스 차량은 14대 늘었는데 운전기사는 577명 줄었다. 조합은 마을버스 한 대당 2.2명이 배치돼야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1599대를 운행하려면 운전기사 3518명이 필요한 상황인데 지금은 약 600명이 부족한 것이다.

이렇게 운전기사가 부족해지면서 마을버스 업체들은 차량 운행을 줄였고,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금천구 독산역에서 구로구 벽산1단지아파트를 오가는 금천01번을 운영하는 범일운수가 인가받은 마을버스는 16대다. 그러나 운전할 기사를 못 구해 9대만 운행하고 있다. 종점 부근 아파트 주민 김모(65)씨는 “배차 간격이 길어지다 보니 버스 안에 승객이 몰려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마을버스 기사 떠나는 이유는 “비탈길에서 디젤차 사고 위험 높아”

서울 마을버스 기사는 괜찮은 일자리로 꼽혔다. 근무 여건과 급여 수준이 더 좋은 시내버스 기사로 옮겨가기 위한 경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시내버스 업체들은 운전기사를 채용할 때 마을버스를 1년간 무사고 운전한 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올해 급여는 4호봉 기준 월 522만원 정도다. 마을버스 운전기사 평균 급여는 월 316만원이다. 마을버스 기사가 시내버스 기사로 이직하면 월 200만원 이상을 더 벌 수 있는 구조다.

이런데도 마을버스 기사가 줄어드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마을버스는 비탈길이 많은 동네 구석구석까지 운행하고 있다. 현재 운행 중인 마을버스는 수동 변속기가 장착된 디젤차가 많다. 오르막길에서 차가 뒤로 밀리거나 시동이 꺼지면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한다. 특히 겨울철 눈길에서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마을버스 기사 취업을 기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기찬 서울시의원은 “마을버스 운행 중 한 번이라도 사고가 나면, 몇 년간 (시내버스 업체) 이직에 제한이 가해진다”며 “(디젤차 마을버스를 몰다가)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급경사 지역에서 마을버스 기사 취업을 꺼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마을버스 업계 “전기차 도입하면 한국인 기사 돌아올 것”

마을버스 업계에서는 전기차를 도입한다면 한국인 기사가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는 변속기 자체가 필요하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에 기어 변속 과정에 차가 뒤로 미끄러지거나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아예 없다고 한다.

서울의 한 마을버스 업체 임원은 “전기차 확대가 기사 모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젊은 층은 대부분 자동변속기에 익숙해, 수동변속기가 대부분인 디젤차 마을버스 운전에 부담감을 느낀다. 전기차가 힘도 좋아 기사들의 평가가 좋다”는 것이다.

또 마을버스 용도로 제작된 전기차는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장치도 장착돼 있다고 한다. 현대차의 ‘카운티 일렉트릭’은 언덕길 발진 보조장치(EHS)를 갖추고 있다. 중국제인 BYD ‘eBus9′도 미끄럼 방지 기능인 ‘오토 홀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마을버스 기사 전대복(73)씨는 “전기차는 밀림 현상이 덜하고 제동 장치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운전 편의성과 피로감이 적은 전기차를 확대하면 서울 마을버스가 한국인 운전기사를 모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서울 마을버스에서 전기차 비율은 시내버스보다 낮은 상황이다. 시내버스는 7373대 중 1535대(20.8%)가 전기차인데, 마을버스는 1599대 중 262대(16.4%)만 전기차다. 비탈길 운행이 많은 마을버스 노선에 전기차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까지 마을버스 490대를 포함해 총 3500대의 전기차 버스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2021년 발표했지만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3500대 전기차 버스 보급은) 2021년 당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략적인 목표치였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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