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초반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27일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전국적으로 올가을 첫눈이 내릴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인 25일 밤 제주에서 비가 시작돼 화요일인 26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비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발생하며,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월치고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예보됐으며, 빗물받이나 배수로가 낙엽으로 막혀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6일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한 뒤 수요일인 27일부터는 북서쪽에서 대륙성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돼 기온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과 비교해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24일까지 전국적으로 맑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저기압이 통과한 뒤에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3도까지 떨어지며 한층 추운 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도 4도 안팎에 머물며 종일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기온 하락과 함께 서해상을 통과하며 만들어진 구름대가 내륙으로 유입돼 강수를 동반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전라권과 충청권에서는 눈 또는 진눈깨비 형태의 강수가 예상되며, 수도권에서도 올가을 첫눈이 내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27일과 28일 사이에는 전국적으로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수요일인 27일부터 목요일인 28일까지 아침 기온이 -3~8도, 낮 기온이 4~12도로 크게 추워지겠다. 기압골과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 또는 눈이 오겠다. 금요일인 29일, 토요일인 30일은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의 영향을 받겠다. 금요일엔 전라권, 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와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아침 기온은 -6~5도, 낮 기온은 3~12도로 예상된다.
평년 기준 서울의 첫눈은 11월 21일께 관측되지만 올해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첫눈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강수는 기온과 구름대 형성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눈, 비, 진눈깨비로 나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첫눈이 관측될지 여부는 북서풍이 불지, 서풍이 불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북서풍일 경우 구름대가 충청과 전라 지역까지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고, 서풍일 경우 더 내륙까지 유입돼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첫눈은 기상학적으로 첫 번째로 기록된 눈을 의미한다. 이를 공식적으로 관측하기 위해서는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기상관측소에서 기록돼야 한다. 서울 송월동 관측소는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지역별 기상 관측 기준을 설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눈이 쌓이더라도 송월동 관측소에서 관측되지 않으면 첫눈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이는 기상 데이터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국제적 관례에 따른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찬 공기와 함께 강풍이 예상돼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이 건강에 유의하고 낙엽 청소 및 배수로 점검 등 겨울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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