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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 의사’ 김의신 교수가 전하는 항암 비법: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이 와르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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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있을까요?” “암 환자는 과식하면 안 된다고 하던데 환자가 밥을 더 먹고 싶어 해도 식사량을 조절해야 할까요?”

비김의신 교수(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우).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어도비스톡
비김의신 교수(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우).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어도비스톡

삶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먹고 마시고 자는 일은 암 환자와 가족들에겐 큰 고민을 낳는 문제기도 하다. 세계적 암치료 권위자인 김의신 박사 역시 지난 10월29일 충북 괴산 아이쿱요양병원에서 말기 암 환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같은 질문을 받았다.

지나친 식이제한 말고 잘 먹되, 붉은 고기 자제

환자들에게 조언을 전하는 김의신 교수. ⓒ아이쿱요양병원
환자들에게 조언을 전하는 김의신 교수. ⓒ아이쿱요양병원

김 박사는 이날 아이쿱요양병원의 초청으로 병원을 방문해 말기 암 환자와 가족들을 만난 뒤 이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김 박사의 강연 요지는 “너무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1970년대부터 유전자 분석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활용한 암 진단 기법을 연구하며 미국 텍사스대학 ‘MD앤더슨 암센터’에서 32년간 종신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자야 한다”는 단순한 일상의 진리를 강조했다.

식사 문제에 대해선 보통 암 환자들이 병세와 치료약물 반응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어 식사를 제대로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암 환자가 제대로 식사하며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다는 건 사실 ‘건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오히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통념 때문에 많은 암 환자가 영양 결핍 상태에 빠지기 쉽다는 점을 더 우려했다. 이에 그는 “암세포가 몸속의 영양을 뺏어가는데 밥까지 제대로 먹지 않으면 암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굶어 죽는다”고까지 말하며 지나치게 식이 제한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영양제나 약물로 특정 영양분을 더 보충하기보단 되도록 다양한 음식을 갖춘 식사를 통해 균형 잡힌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특히 항암 과정에선 체내 단백질 성분이 부족해지 때문에 고기 종류는 충분히 섭취하되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기름기 많은 붉은 고기는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술과 담배 역시 금물이다. 더불어 김 박사는 “목이 말랐을 땐 이미 체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부지런히 물을 마시라”고 말하며 평소 수분 섭취에도 신경 쓸 것을 조언했다.

암 이겨내는 환자들의 한결같은 특징

무엇보다도 스트레스의 해악을 가장 강조했다. 수면 부족과 정신건강 악화를 비롯해 활성산소 과다 생성, 이상면역 반응, 소화기능 장애를 통한 장내미생물군 파괴 등 우리 몸에서 암을 일으키고 악화하는 다양한 요인이 연쇄적으로 유발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병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나 두려움도 경계할 것을 권고했다. 김 박사는 “무사히 항암치료를 이겨내는 환자들엔 ‘어떻게든 암을 이겨내겠다’면서 삶의 목적이 뚜렷하고 의지력이 강한 이가 많다”며 “(암 투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올바른 마음가짐이며 그다음이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자는 일인데, 서로는 완전히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암 치료는 완치가 아닌 ‘관해’의 과정

강연 중인 김의신 교수. ⓒ아이쿱요양병원
강연 중인 김의신 교수. ⓒ아이쿱요양병원

이를 통해 김 박사는 암 치료가 완치가 아닌 ‘관해의 과정’임을 강조했다. 관해란 병변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 전에 비해 암이 50% 이상 감소한 경우 ‘부분 관해’라고 하고, 암이 모두 없어진 경우 ‘완전 관해’라고 한다. 김 박사가 암 치료를 ‘관해의 과정’이라고 강조한 것은, 치료를 통해 암세포나 암으로 발전하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라 건강하고 절제된 생활습관을 통해 평소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증상이 줄어들도록 꾸준히 암세포 재발을 관리하는 장기간의 여정이란 것이다.

김 박사가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강연한 아이쿱요양병원은 표준 항암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4기 및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친환경 항암식단과 통증 완화 등의 집중 의료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암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항암치료와 돕고 암 재발 방지를 목표로 65명 규모의 정식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겨레/최지현 객원기자 / webmaster@huffingto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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