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계의 강자 딩하오(24) 9단이 제29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다시 한 번 그의 기량을 입증했다. 딩하오는 22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자국 동료 당이페이(29) 9단을 상대로 248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딩하오는 결승 1국에서 패배한 후 2국과 3국을 연이어 승리하며 역전 우승을 이뤘다. 최종국 초반 포석에서 앞선 그는 중반에 한때 역전을 허용했으나, 종반에 들어서며 다시 주도권을 잡고 승리로 이끌었다. 이러한 역전극은 딩하오에게 큰 성취감을 안겼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딩하오는 “처음에는 큰 기대를 품지 않았지만, 최강자 신진서를 이기고 나니 갑자기 우승 목표가 생겼다”며 “대회 2연패는 매우 어려운 일인데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8강에서 신진서 9단을 꺾은 뒤, 진위청 8단과 당이페이를 차례로 물리치며 기세를 몰아 우승을 차지했다.
딩하오는 삼성화재배에서 역대 다섯 번째로 2연패를 달성한 기사가 되었다. 앞서 이창호(2∼4회) 9단이 유일하게 3연패를 기록한 가운데, 조훈현(6∼7회) 9단, 이세돌(12∼13회) 9단, 커제(20∼21회) 9단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딩하오는 삼성화재배에서 3억원의 상금을 수상하게 되며, 준우승자인 당이페이는 1억원을 받는다. 대회의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사진 =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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