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음주에 한번 만난다.”
KIA 타이거즈가 마침내 내부 FA 서건창, 임기영과 첫 만남을 가진다. 심재학 단장은 21일 전화통화서 위와 같이 밝혔다. 구단 실무자가 서건창, 임기영 에이전트와 처음으로 만나 가볍게 선수들의 안부를 주고받는 자리가 될 듯하다.
KIA는 LG 트윈스, 한 지방구단과의 경쟁이 붙은 FA 장현식 잔류에 최선을 다했다. 결국 52억원 전액 보장 조건을 내건 L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KIA는 2021년 1차 지명자 우완 강효종을 보상선수로 영입, 미래를 내다봤다. 강효종은 12월에 군입대, 2026년 6월에 전역한다.
KIA는 장현식을 붙잡지 못했지만, 또 다른 내부 FA 서건창과 임기영에겐 신중한 자세다. 두 사람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게 아니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없다고 판단하면 전략적으로 긴 호흡을 가져갈 수 있다.
서건창과 임기영의 에이전트는 장현식의 에이전트와 동일하다. KIA는 자연스럽게 서건창과 임기영의 협상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주 첫 만남이 디테일한 협상의 장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KIA와 두 사람과의 협상은 장기화되는 흐름이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아직도 2개월이 남은 만큼, 시간은 충분하다.
서건창은 올 시즌 94경기서 203타수 63안타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 OPS 0.820을 기록했다. 임기영은 올 시즌 37경기서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임기영의 경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분명한 건 KIA가 장기레이스를 잘 치르기 위해 서건창, 임기영이 필요한 선수라는 점이다. 서건창은 올해 FA 4수만에 권리를 행사했다. 1루와 2루에서 백업 역할을 안정적으로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시즌 초반 주전들 연쇄 부상 당시 서건창이 없다면 크게 위기를 겪을 수 있었다.
임기영은 하필 올해 주춤하긴 했지만,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는 사이드암이다. 올해 내복사근 부상이 재발했지만, 팔과 어깨 등은 튼튼한 스타일이다. KIA에 선발후보가 많은 만큼, 중간계투에만 집중한다면 좋은 성적을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다.
KIA는 통합 2연패를 향해 달려야 한다. 서건창과 임기영이 팀에서 핵심 중의 핵심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레이스에서 가치가 분명하다. 없으면 허전한 선수들이다. 단, KIA의 기조는 분명하다. 무분별한 오버페이를 자제하고 정확히 미래가치를 책정, 협상에 임하겠다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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