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00만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28)이 단단히 화가 났다. ‘왕년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8·미국)과 대결에 ‘조작설’이 퍼진 데 대해 분노했다. 경기를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해 싸워 승리했다는 뜻을 드러냈다.
제이크 폴은 21일(이하 한국 시각) ‘Impaulsive’와 인터뷰에서 타이슨과 대결을 언급했다. 그는 ‘조작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사람들은 저의 힘, 잽, 속도, 펀치, 풋워크 등을 잘 알지 못한다. 타이슨은 저에게 주먹을 날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원하는 게 뭔가. 그냥 제가 지는 걸 원할 뿐인가”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자신보다 30살이나 많은 타이슨과 대결에도 진지하게 나섰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이크 폴은 “복싱 경기에서는 모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제가 타이슨을 KO시켰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저를 증오할 것이다”며 “어떤 사람들은 저를 증오할 부분을 찾고 있다. 저는 그게 싫다. 경기는 단순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타이슨을 때리기 쉽지 않았다. 저는 펀치를 많이 놓쳤다. 제가 더 잘 싸웠으면 좋았을 텐데, 그(타이슨)는 살아남았다”고 전하며 타이슨이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고 짚었다.
제이크 폴과 타이슨은 15일 미국 텍사수즈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대결을 펼쳤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제이크 폴과 1980~1990년대 최고의 복서로 인정받았던 타이슨이 링 위에서 승부를 벌였다. 2분 8라운드로 맞붙었고, 프로복싱 정식 경기로 인정받았다. OTT 플랫폼에서 방송이 됐고, 무려 1억 명 이상이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제이크 폴이 승전고를 울렸다. 20대 후반의 나이인 그는 프로복싱 경기를 꾸준히 벌여 왔다. 19년 동안 공백기를 보낸 타이슨을 압도했다. 경기 초반 타이슨의 공세를 잘 흘려보낸 후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결국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따냈다. 타이슨은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지면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약 19년 만에 정식 경기를 치렀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를 감추지 못하면서 제이크 폴에에게 완패했다.
제이크 폴은 타이슨을 꺾으면서 프로복싱 전적 11승(7KO) 1패를 마크했다. 타이슨은 50승(44KO) 7패를 적어냈다. 그는 경기 후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경기를 더 치를 것인가”라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아마도 기회가 오면 또 싸울 것이다”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