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뺏길까봐 걱정이예요.”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은 프리미어12를 치르면서 현장 취재진에 “다치고 돌아오면 죽는다”라고 했다. 물론 자신이 한 얘기는 아니었다. 심재학 단장이 자신에게 한 신신당부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22년 입단 후 은근히 크고 작은 부상이 잦았다.
특히 작년 11월19일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 연장서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을 입었다. 기적처럼 올해 개막전에 나왔다. 그러나 KIA는 당시 김도영의 개막전 출전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정도로 심각했다.
사실 김도영도 작년 9월 동료이자 선배 박찬호가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고 다친 걸 본 상태였다. 본능이 이성에 앞섰다. 결국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 금지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김도영은 올 시즌 막판 또 한번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
21일 전화통화가 된 심재학 단장에게 ‘다치면 죽는다(?)’ 얘기를 떠냈다. 물론 물어보나 마나였다. 당연히 팀을 이끄는 프런트 수장이자 야구선배로서 자식처럼 아끼는 선수가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심재학 단장은 웃으며 “당연히 농담이었죠”라고 했다.
김도영은 16일 오프닝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 도중 골반 통증으로 교체됐다. 18일 호주와의 최종전에는 지명타자로 나갔다. 그러나 김도영은 인천공항 귀국인터뷰서 “다치진 않았고 피로도가 있었다. 몸 상태는 되게 좋다”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도 김도영의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귀국하자마자 구단의 체크 및 관리를 받았다고 했다. 병원을 갈 정도도 아니었다. 이로써 김도영은 부상 없이 위대한 2024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도영은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5경기서 17타수 7안타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1도루 4득점 OPS 1.503으로 맹활약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혼자 다했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다. 국제용임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심재학 단장은 “자신이 (국제대회서)값어치를 인정받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뺏길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더 커졌지만, 아직도 김도영은 KIA에서 4년 더 뛰어야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심재학 단장은 웃으며 “그래도 걱정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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