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백종일 전북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임 이래 호실적을 이끌어온 만큼 무난한 연임이 기대되고 있지만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 12월 말 임기 만료… 첫 연임 시험대 올라
금융권에 따르면 백종일 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될 예정이다. JB금융지주는 자회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전북은행장 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에는 최종 행장 후보 선정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백 행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백 행장은 1962년생으로 금융권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인사다. 그는 대신증권, JP모건, 현대증권, 페가수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근무한 뒤 JB금융그룹에는 2015년에 합류했다. 이후 전북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 JB자산운용 대표, 프놈펜상업은행장을 지낸 뒤 지난해 1월 전북은행장에 올라 2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취임 당시 그는 △핵심사업의 지속적인 고도화 △해외사업 강화 △기반영업의 회복 △디지털 경쟁력 제고 △비이자 부문 확충 △조직효율화 등 6가지 추진전략을 제시하며 지역의 중앙은행으로서의 위상을 견지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또한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정도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 행장은 취임 후 질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힘써왔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엔 순이익 성장세 부문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겼다. 지난해 전북은행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45억원으로 전년(2,051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수익성·건전성 관리 성적 준수… 김기홍 회장 ‘3기 체제’ 인사기조 변수
다만 올해에는 반등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 기준 전북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1,732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비이자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전북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한 46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건전성 지표는 최근 개선세를 보였다.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1% 이상을 상회하다가 올해 1분기엔 1.56%까지 치솟았다.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 중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2분기부터는 치솟은 연체율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다.
전북은행 연체율은 2분기 0.95%를 기록하며 1% 미만으로 떨어진 뒤, 3분기엔 0.78%까지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올해 3분기 0.6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2%p(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경영 실적을 감안하면 무난한 연임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다만 인사에는 경영 실적과 무관한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세대교체 기조에 따라 새로운 인물이 등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 행장의 전임인 서한국 전 행장은 임기 2년을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올랐으나 “전북은행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용퇴했다.
모회사인 JB금융지주는 최근 김기홍 회장 3기 체제를 확정지었다. 김 회장은 최근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낙점되며 3연임에 성공했다.김 회장이 이번 자회사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과 ‘변화’ 사이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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