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N 교육정책뉴스 김나혜 기자] 서로 다른 특목, 자사고 정책으로 인해 구분되어 나타나는 입시생들의 선호가 신입생 모집 경쟁률에서도 확인된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은 진학 고교를 결정할 때 여러 요소들을 고려한다. 그중 특목, 자사고 등 고교 유형에 따른 정부 정책 및 기조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 경쟁률에서도 외고, 국제고, 자사고와 과학고, 영재고 간의 선호 차이가 명백히 드러났다.
외고, 국제고, 자사고
14일 부산교육청의 2022학년도 특목고, 자사고 신입생 모집 마감 현황에 따르면 원서 접수에서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한 고교가 상당히 많았다. 부산외고는 올해 처음으로 모집 정원에 미달해 0.9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일외고는 0.87 대 1, 해운대고는 0.83 대 1로 지난해에 이어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목고, 자사고 정원 미달 현상은 ‘특목고 폐지’ 정책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9년 교육부는 오는 2025년까지 특목고 중 외고, 국제고, 자사고를 일반고로 강제 전환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 학교들이 사교육을 조장하고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러한 교육부의 정책은 외고, 국제고, 자사고의 선호도 감소에 일조했다.
다만 올해 서울 지역의 외고와 자사고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는 1.3 대 1, 외고는 1.27 대 1이다. 또한, 국제고 경쟁률은 1.66 대 1이다. 외고와 자사고 경쟁률이 약간 올랐다고는 하지만, 이 수치도 과거에 비하면 감소한 것으로 입시생들의 선호도 감소를 잘 보여준다.
과학고, 영재고
2022학년도 과학고, 영재고 경쟁률도 작년에 비해 하락했다. 지난 9월 마감된 전국 과학고의 내년 신입생 평균 모집 경쟁률은 3.09 대 1로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또 지난 6월 접수를 진행한 전국 영재고의 입학 경쟁률은 6.01 대 1로, 작년 경쟁률이 14.21 대 1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하락했다.
과학고, 영재고의 경쟁률 하락은 이들 학교의 재학생이 대입에서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의약계열에 지원 시 받는 불이익이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재고의 경우는 올해부터 영재학교 중복지원이 금지됨에 따라 전국 영재학교 8곳 중 1곳에만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의 영향이 크다.
그렇지만 이 학교들은 외고, 국제고, 자사고에 적용되는 교육부의 특목고 폐지 정책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전국 대부분의 외고, 국제고, 자사고 경쟁률이 2 대 1을 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과학고와 영재고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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