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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차입 감소 흐름…삼성ㆍ한화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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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지난 3분기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 상당수가 차입을 줄였지만 삼성·한화그룹은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설비 반입식을 연 삼성전자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 'NRD-K'(New Research & Development - K)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18일 설비 반입식을 연 삼성전자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 ‘NRD-K'(New Research & Development – K)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KB·신한·하나금융지주가 각각 공시한 상위 7대 주채무계열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 단순 합산액은 지난 3분기 말 총 93조2천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말 94조9천442억원보다 1.8% 줄어든 수준이다.

이들 금융지주의 상위 7대 주채무계열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등이다. 금융지주 별로 이 순서는 조금씩 다르다.

금융지주들의 대기업 그룹 신용공여 규모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여신을 상환하거나 부채 비율 관리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표=연합뉴스)
(표=연합뉴스)

SK그룹은 3개 금융지주 대출 잔액이 지난 2분기 말 17조3천961억원에서 15조9천387억원으로 8.4%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LG그룹은 11조1천653억원에서 10조5천295억원으로 5.7%, 현대차그룹은 13조9천990억원에서 13조8천578억원으로 1.0% 각각 줄었다.

HD현대도 11조983억원에서 10조5천402억원으로 5.0% 감소했다. 롯데그룹 역시 12조9천114억원에서 12조5천995억원으로 차입이 2.4% 축소됐다.

최근 롯데가 주력 사업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차입을 줄인 것으로 보아 유동성 위기는 과장됐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이와 달리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대출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삼성그룹이 3개 금융지주에서 대출한 금액은 지난 2분기 말 17조6천790억원에서 18조958억원으로 2.4% 증가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결제대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이용을 전보다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유 자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오른쪽 첫째)과 스티븐 쾰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앞줄 오른쪽 둘째)이 10월24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오른쪽 첫째)과 스티븐 쾰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앞줄 오른쪽 둘째)이 10월24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도 10조6천951억원에서 11조6천727억원으로 9.1% 급증했다. 한화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일부 계열사의 운전자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출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관계자는 “한화는 방산, 조선, 건설 등 자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큰 사업에 집중하면서 대출이 유독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표=연합뉴스)
(표=연합뉴스)

우리금융에서도 3분기 중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대출이 각각 10.7%, 17.2% 증가하고, LG그룹 대출이 10.9% 감소했다. 3분기 말 우리금융 대출 금액은 삼성그룹이 5조3천477억원, 한화그룹이 3조2천868억원, LG그룹이 1조2천144억원 수준이었다.

뉴스프리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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