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임형섭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간의 휴전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베이루트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실시해 헤즈볼라 대변인이 사망했다.
CNN,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6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레바논에서 200곳 이상의 헤즈볼라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특히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가 아닌 시내 중심부 라스알나바아 지역을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을 제거했다.
아피프 대변인은 지난 9월말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측근으로 헤즈볼라 자체 방송인 알마나르 TV를 수년간 관리하다가 대변인직에 올랐다.
아피프 대변인은 공습 당시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시리아 바트당 본부에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공습으로 시리아 바트당 레바논 본부와 지부 대부분이 파괴됐으며 4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CNN은 이번 아피프 표적 공습이 “대낮에 진행됐고 대피 경고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헤즈볼라 측이 지난 14일 레바논 정부에 제출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피프의 사망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BBC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의 충돌 상황을 완화하거나 해결책을 찾을 조짐은 없고 오히려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한 표적 공격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이루트 중심가인 마르 엘리아스 거리에서는 또 다른 공습으로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헤즈볼라 군사 시설 6곳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지난 9월말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시작한 이후 레바논에서 34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120만명이 넘는 피난민들이 발생했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오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베이트 라히야를 공격해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또 가자지구 중부 알_부레이지에서도 공습으로 2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군사적 역량을 해체하기위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자국 정보부가 하마스가 그 지역에서 역량을 재건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공세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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