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함께 혁신 신약 개발을 모색하는 기술공유의 장이 열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일 제약바이오 분야 글로벌 협력과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해 ‘2024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글로벌의약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이날부터 22일까지 3일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10개 글로벌제약사의 본사 사업개발총괄 담당자들이 참석해 국내 기업과 미팅을 통해 심층적인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올해 참여 글로벌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 ▲암젠 ▲베이진 ▲BMS ▲존슨앤드존슨 ▲머크 ▲미쓰비시타나베 ▲노보노디스크 ▲로슈 ▲다케다 등이다.
홍헌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글로벌 제약사와 한국의 혁신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관심분야를 공유하고 오픈이노베이션 협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리스크 분담은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잡은 만큼, 글로벌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협력 기회를 모색해 혁신 파이프라인 창출을 위한 귀중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첫날인 20일에는 숀 그래디(Shaun Grady) 아스트라제네카 BD총괄 수석부회장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그래디 부사장은 제네카(Zeneca) 그룹 독립 창설 시 그룹 법무 부서로 이동해 아스트라와 제네카의 합병을 비롯한 다양한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이후 2006년 비즈니스 개발 부서로 이동해 기업 개발 책임자를 거쳐 전략적 파트너십 및 비즈니스 개발 담당 부사장(VP)으로 승진해 현재 BDO 수석 부회장(SVP)으로서 핵심 프로젝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끌고 있다.
그래디 부사장은 미래 헬스케어 분야에서 ‘조기 진단’과 ‘질병의 중재’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암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 개발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환자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어떤 치료제가 효과를 극대화 시킬지 알아내는 기술이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질병 진행 상황을 빠르게 예측한 후 정확한 치료법을 통한 신속한 치료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그래디 부사장은 ADC, 세포치료제, 유전자 의약품(치료제) 등이 우리 삶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그래디 부사장은 “ADC는 약물을 직접적으로 암세포에 전달해 건강한 세포를 건드리지 않고 암치료를 가능하게 만들며 세포치료제는 과거 치료가 어려웠던 고형암을 혁신적으로 정복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전자 의약품으로 보다 정밀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져 진정한 맞춤형 헬스케어 시대가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한 과학적 발전은 절대 혼자할 수 없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1000여개 이상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혁신적인 도전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행사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그래디 부사장을 비롯해 전세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가 참여했다.
그래디 부사장은 “한국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구상하고 있는 글로벌 생명공학 에코시스템 구축을 함께할 잠재력 높은 기업들이 많다”며 “한국은 혁신 치료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했다.
나아가 그는 “한국 기업과 아스트라제네카와 문화, 가치, 철학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가져보고 싶다”며 “특정 치료제나 테크놀로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그 국가의 전반적인 환경에 발전에 기어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 기관들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도 언급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업하고 이를 통해 좋은 의약품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많은 나라들이 투자를 유치하려고 적극적 뛰어들고 있으며 한국도 이에 발맞춰 제도 개선과 함께 더 나은 연구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무서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협업을 통한 임상시험에 적절한 보상이 뒷받침돼야 하며 신속한 신약·급여 승인과 공정한 약가 설정 등이 한국을 매력적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국가로 만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축사를 맞은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코로나 거치며 제약바이오 산업은 수많은 도전과 혁신으로 큰 발전 이뤘다”며 “글로벌 협력과 연대 필요성 더욱 부각된 만큼, 로벌 제약사와 국내 기업이 긴밀하게 파트너쉽을 구축해 첨단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국장은 “올 한해 총 7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13건을 기록했고 의약품 수출도 역대 반기 최대 실적 달성했다”며 “보건복지부는 종합적인 산업육성 지원책을 통해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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