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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여행 어디까지 해봤니! 당일치기로 즐기는 횡성 만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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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원성당의 가을
풍수원성당의 가을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가을 끝자락, 당일치기 횡성여행을 떠났다. 횡성한우로 유명한 횡성은 하루만의 여행으로도 충분히 쉼표 같은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연과 레저, 고즈넉한 풍수원성당 산책에 한우 먹방까지 횡성에서의 하루를 완벽히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안내한다. 기차로 서울에서 1시간 30분여만 닿을 수 있어 부담 없이 훌쩍 떠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는 ‘국립횡성숲체원’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계절, 국립횡성숲체원에서 특 별한 가을을 만났다. 청태산 해발 850m에 자리한 국 립횡성숲체원은 자연과 교감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

가을 수채화 같은 풍경에 눈이 즐겁고 숲내음, 상쾌한 공기에 오감이 즐겁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가 제1호 산림 교육센터인 ‘횡성숲체원’에 도착한 순간, 달라진 공기에 숨을 깊게 들이켰다. 막혔던 코가 뻥 뚫리는 듯 하다. 숲이 뿜어낸 상쾌한 공기에 일상의 피로로 묵 직했던 몸과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횡성숲체원
횡성숲체원

숲체원에는 이마트 내일의 숲길, 세컨포레스트 두나 무숲, 코르크길, 도토리길, 힐링숲길 등 탐방로와 경 도 5m 미만의 순환형 등산로(길이 1700m) 등이 있어 가볍게 걷기 좋다. 최근엔 맨발숲윗길, 맨발숲아랫 길이 새롭게 조성돼 연결성이 한층 좋아졌다.

이수성 국립횡성숲체원 원장은 “산림치유란 햇빛, 경 관, 온도, 피톤치드, 먹거리, 소리, 습도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라며 “횡성숲체원 역시 생애 주기별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횡성숲체원
횡성숲체원

또 산림치유센터에서는 명상치유실, 열치유실, 물치 유실도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선 다도 체험부터 다양한 치유 체험을 할 수 있다. 따뜻한 오미자 차를 한 잔 마신 후 지현미 산림치유지도사의 호흡 명상법을 따라 체험해봤다. 복식 호흡을 하며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느껴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극을 주며 뭉 쳤던 근육도 풀어봤다.

체험을 마치고 나오는 길, 한결 가뿐해진 몸에 발걸음마저 가벼워졌다. 가벼워진 발걸음, 숲길 산책으로 이어졌다. 가을빛으로 물든 숲 을 벗 삼아 걷는 길,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횡성숲체원에는 1룸~3룸 숙박시설도 있으니, 자연 속 고요하게 하룻밤 머물러보는 것도 좋겠다.

횡성숲체원
횡성숲체원

찌릿하게 활력 깨우는 ‘횡성루지체험장’ 

숲체원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면 이젠 짜릿 하게 몸의 활력을 깨울 차례. 횡성루지체험장이 제격이다. 길이 2.4km의 횡성루지는 단일코스로는 국내 최장 길이. 교통의 발달로 폐쇄돼 방치됐던 국도 42호선(조선시대 서울-강릉을 오가던 유일 한 관동옛길)을 별도의 개발 없이 그대로 무동 력 레저시설인 ‘루지체험장’으로 거듭난 곳이다. 실제 도로가 루지 체험장이 된 것.

첫 루지 도전에 설렘 가득. 핸들 조작, 멈추는 법 등 안전 수칙을 익힌 후 본격 짜릿한 질주가 시작된다. 처음은 천천히 달리다 익숙해지면 절로 속도를 내게 된다. 과속으로 인한 안전사 고를 위해 도로 곳곳 지그재그 안전펜스도 있어 이 구간을 지날 땐 자연스레 속도를 줄이게 된다. 출발지점을 지나면 트릭아트, 괴물나무, 동화나라, 우주터널 등 테마 공간이 차례로 나타나 루지 타는 재미를 더해준다.

횡성루지체험장
횡성루지체험장

바람을 가르며 달리니 탁 트인 눈앞으로 알록 달록 산세가 펼쳐진다. 흡사 단풍 속으로 질주하는 듯한 스릴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도 바람결에 날려 보내니 힐링이 따로 없다. 도착지점에 서서 루지를 타고 들어오는 이들의 얼굴을 보니, 유쾌한 웃음꽃 이 활짝 피어있다.

루지체험비는 성인 기준 주중 1만2,000원, 성 수기 주말 1만5,000원. 매표권 1장당 3,000원 상당의 횡성관광상품권이 제공된다. 받은 관광 상품권은 인근 카페나 횡성 전 지역에서 사용 할 수 있다.

루지를 신나게 타고 난 후 커피 한잔 마셔도 좋겠다. 루지체험 후 내려오면 ‘루지 카페’가 있어 관광상품권을 바로 쓸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숯가마소금커피 와 숯가마소금라떼, 숯가마소금빵이다. 통창으로 보이는 산뷰 즐기며 마시는 커피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통창을 배경으로 분위기 있는 감성 카페샷 찍는 재미는 ‘덤’.

고요한 안식처 ‘풍수원성당’

루지로 들떴던 마음,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안식처 ‘풍수원성당’ 산책으로 사색 즐기며 안온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만추, 깊은 가을이 내려앉은 ‘풍수원성당’의 풍경은 멋스럽다. 푸른 하늘을 배경 으로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과 뽀족 첨탑의 성당이 수령 130년 이상의 노란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풍경은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화보가 된다.

풍수원성당
풍수원성당

풍수원성당(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9호)은 서울 약현 성당, 완주 되재성당,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 강원도에서 처음 지어진 서양식 성당이다. 19세기 조선시대 신유박해,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도들이 숨어 살던 곳에 1907년 성당이 지어진 후 벌써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지났다.

오랜 세월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성당엔 간절한 고백과 기도, 숱한 사연이 서려 있는 듯 하다.

성당 옆으로 완만한 언덕길에는 예수의 고난을 따라 묵상하는 ‘풍수원 십자가의 길’이 나온다.

또 성당 뒤편에는 2층 3전시실로 구성된 ‘유물전시관’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자. 유물전시관은 천주교 박해 당시 어려웠던 상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 할 머니가 찢어진 것을 꿰매고 깨진 것을 때워 대를 이 어 물려주던 것 등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유물 1000여 점이 전시 돼 있다. ‘유물전시관’까지 이어지는 한적한 길에서 마주하는 풍경도 정겹다.

풍수원성당 유물전시관
풍수원성당 유물전시관

또 ‘풍수원성당’은 원주 원동성당 및 서지마을, 제 천 배론성지까지 이어지는 총 234km의 순례길 ‘님의 길’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님의 길은 박해와 순교 의 역사를 따라 걷는 길로, ▲1길 최양업 신부길(풍수 원성당-창촌공소-구재 옛 공소-문막성당-서지마을귀래공소-화당리 순교자공원-배론성지 122.6km) ▲ 1839년 최해성이 포졸들에게 잡혀 강원감영으로 끌 려가던 길인 2길 최해성 요한길(서지마을-대안리공 소-강원감영-원동성당, 37.8km) ▲3길 정규하 신부길(풍수원성당-영산성당-원동성당-금대 순례공원 -용소막성당-배론성지, 73.6,km) 등이 있다.

지금의 평화로움, 그 옛날 누리지 못했던 이들이 전 하는 유산이지 않을까. 늦가을 정취 즐기며 ‘풍수원 성당’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이외에도 횡성의 자연을 보다 더 즐기고 싶다면 ‘횡성호수길’로 가보자. 횡성댐으로 생긴 인공호수로, 횡 성호수를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는 5가지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풍수원성당
풍수원성당

횡성에서 한우 폭풍 흡입 

한우의 고장 횡성에선 한우를 맛보지 않고 가기엔 섭섭하다. 횡성은 해발 400-800m의 고랭지 지역으로, 쌀쌀한 기후를 지녀 한우의 체내 지방 축적률이 높아 촘촘한 마블링, 부드럽고 풍부한 육즙, 고소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횡성 한우
횡성 한우

한우로 배 터질 정도로 먹고 싶다면 ‘한우 무한리필’ 집이 답이다. 이번 횡성여행에서 간 곳 역시 한우 무한리필이 되 는 ‘라오니아’. 돼지가 아니라 한우로 배를 채워보긴 처음이다. 굽기가 무섭게 먹고 또 채우기의 반복. 쫄깃한 식감에 육즙이 환상적이다.

한우를 보다 맛있게 먹는 방법은 횡성한우는 마블링이 좋아 미디엄 레어로 익혀 먹는 것을 추천한다. 소금구이의 경 우 굵은 소금을 살짝 뿌려 먹는 것이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된장찌개나 냉면을 곁들이면 더욱 풍성한 한우 코 스를 즐길 수 있다.

횡성 한우
횡성 한우

가격은 성인 3만7천원, 초등생 2만원, 미취학생(36개월부터) 1만원. 육회는 별도 주문으로 맛볼 수 있다. 육회는180g 2만원, 90g 1만원. 한우된장찌개 3천원, 냉면 5천원으로 저렴하다.

횡성에선 매년 10월 초 무렵 ‘횡성한우축제’가 열린다. 축제 시기에 맞춰 가면 보다 가성비 높게 한우를 즐길 수 있다.

횡성의 또다른 명물은 ‘안흥찐빵’.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에 가면 횡성 8대 명품 중 하나인 안흥찐빵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다.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
투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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