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먼저 찜했는데…”
10년 만에 털어놓은 눈물의 고백
방송인 홍석천이 털어놓은 절친 손절의 이유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비롯됐다. 절친했던 배우 이승연과 그의 남편 김문철이 첫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 홍석천과 이승연은 10년 만에 재회했다. 2003년부터 친남매 같은 우정을 자랑하던 이들은 한 사건을 계기로 연을 끊게 됐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이승연의 남편 김문철이 있었다.
홍석천은 방송에서 “그 친구는 내 친구였다. 내가 정말 아끼던 사람이었는데, 커피 한잔 하자고 도산공원에 데려갔던 날 일이 터졌다”고 회상했다. 당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이승연은 홍석천의 친구였던 김문철과 패션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졌다.
“청바지 핏이 예뻐서 뒤태를 보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게 인연의 시작이었다”는 이승연의 설명은 웃음을 자아냈지만, 홍석천에게는 달갑지 않은 추억이었다.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한 사실을 알게 된 홍석천은 배신감과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가족처럼 생각했던 누나가 내 친구랑 사귀어서 놀랐다. 그 남자는 내가 먼저 찜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이어 “누나는 내가 생각했던 듬직한 사람에게 시집갔으면 했다. 누나가 더 아까웠다”라며 솔직하게 먼저 연락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이승연 역시 “홍석천에게 말 못 한 건 연애에 정신이 없어서였다”며 미안함을 표했다. 하지만 홍석천은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10년간 인연을 끊었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인연
2007년 이승연은 김문철과 결혼하며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이승연은 당시 “우연히 시작된 인연이 운명이 됐다”고 했고, 남편 김문철은 결혼 후에도 변함없는 외조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홍석천은 이 모든 과정을 뒤에서 지켜보며 서운함을 삼켜야 했다.
“그때 내게 말이라도 해줬다면 어땠을까?” 홍석천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승연은 “내가 미성숙했던 탓”이라며 “지금 생각해 보면 홍석천에게 더 큰 상처를 줬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두 사람은 오랜 오해를 풀었다. 이승연은 “홍석천은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했고, 홍석천도 “누나는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한 소중한 친구”라고 말했다.
과거의 갈등을 딛고 우정을 회복한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우정과 사랑 모두를 지켜낸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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