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보다 늘어났다. 증가한 일자리의 고령층 쏠림 현상은 이전보다 심해졌다. 20대 청년층 일자리와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일자리는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는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규모를 상회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분기(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2083만4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5만4000개 증가했다. 전 분기(31만4000개) 대비 증가 폭은 둔화했다.
이 중 71.7%에 달하는 일자리(1494만1000개)가 1년 전과 동일한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음을 뜻하는 ‘지속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이직으로 인한 ‘대체 일자리’는 16.5%(344만4000개),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11.8%(245만4000개)였다. 기업체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19만9000개였다.
임금근로자 일자리는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20대 이하와 40대의 일자리는 각각 1년 전보다 13만4000개, 3만2000개 줄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26만1000개 증가했다. 50대와 30대의 일자리는 각각 12만4000개, 5만9000개 늘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202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 폭은 올해 2분기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40대 일자리도 2023년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줄어들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 이하, 40대 일자리가 감소하고 60대 이상 일자리가 증가하는 것은 인구 감소, 고령화의 영향”이라며 “40대 일자리는 주로 건설업에 분포돼 있는데, 최근 건설업 경기가 좋지 않아 일자리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0대의 건설업 일자리는 43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20대 이하(-0.8%), 30대(-0.2%), 50대(-0.3%)보다 감소 비율이 더 높았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와 사업·임대, 운수·창고 업종 중심으로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는 13만개, 사업·임대는 3만2000개, 운수·창고는 3만개 늘었다. 건설업은 3만1000개 감소했다.
전체 산업군 중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20.7%)은 1년 전보다 2만8000개 늘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선박·보트 건조업, 자동차 신품 부품, 통신·방송장비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섬유제품과 인쇄·기록매체, 고무·플라스틱 등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일자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만3000개 증가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남성은 5만2000개 증가에 그쳤다. 증가한 일자리 5개 중 4개가 여성 몫인 셈이다.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통계는 분기마다 작성되는 ‘일자리’ 통계로, ‘취업자’를 중심으로 작성된 고용동향 통계와는 집계 기준이 다르다. 만약 주중 회사에 다니면서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하는 사람의 경우, 취업자는 한 사람이나 일자리는 복수(근로일수를 가중치로 적용)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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