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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관광 도시 ‘마카오’는 모터스포츠의 열기로 가득한 ‘서킷’으로 변화한다. 총 길이 6.12km의 험준한 도심 서킷 ‘마카오 기아 스트릿 서킷(Macau Circuito da Guia)’는 모터사이클과 포뮬러 리저널, FIA GT3 그리고 TCR 등 다채로운 레이스카들의 ‘혈투의 장’으로 변모한다.
특히 투어링 카 레이스의 최고봉이자 ‘격렬한 레이스’를 매 경기 이어가고 있는 TCR 월드투어는 TCR 차이나·TCR 아시아의 여러 선수들과 통합 레이스를 펼치며 더욱 풍성하고 강렬한 ‘투어링 카 레이스’을 꽃 피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올 시즌 TCR 아시아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드라이버, 황도윤(#14) 또한 포함되어 있다.
TCR 월드투어와 함께 마카오 스트릿 서킷을 달린 황도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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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 레이스를 치뤘다. 마카오 그랑프리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이 궁금하다.
황도윤(이하 황):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만 아쉬운 결과를 마주했다.
그러나 목요일에 진행됐던 연습 주행에서 미세한 컨택이 있어 주행 시간을 충분히 활에 연습에 이어 예선 역시 ‘서킷에 대한 적응’에 집중한 시간 부족한 것을 비롯해 여러 주변 요소를 떠올리게 위안을 삼고 있다.
또한 예선이었지만 마카오 기아 스트릿 서킷에서 처음으로 드라이 컨디션으로 타기도 했고 기존의 TCR 아시아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TCR 월드투어와 같이 금호타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타이어에 대한 적응을 하는 것도 중요했다. 다행히 첫 느낌은 좋아 이후 레이스가 기대가 된다.
덧붙여 어제의 연습과 예선을 달리며 ‘이게 마카오 그랑프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뮬레이션으로도 무척 힘들었지만 실제로 달려보니 더욱 거칠고 범프가 많은 노면이나 작은 실수 등을 억제하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더 많은 것들을 고려하고 신경을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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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금호타이어에 대한 소감을 조금 더 설명해줄 수 있을까?
황: TCR 아시아 시리즈에서는 사일룬 사의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사일룬 타이어도 분명 준수한 퍼포먼스를 내고 있지만 여기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사용할 금호타이어는 확실히 다른 성향, 그리고 특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실제 주행 초기에는 젖은 노면이라 해도 기온이 높아 한 랩 정도면 타이어가 충분히 달궈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달려보니 타이어 웜업을 위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 타이어의 컴파운드 성향 역시 더욱 견고한 느낌이다.
예선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꽤 오랜 시간 주행을 하며 타이어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 타이어가 굉장히 견고하고 하드한 느낌이다. 중간중간 페이스를 낮출 때도 있었지만 이정도의 타이어라면 마지막까지 터프한 주행을 수용해줄 것 같다.
덕분에 ‘이래서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TCR 레이스카들이 그렇게 격렬하게 달릴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고, 나 역시 이어질 레이스 1, 레이스 2에서 자신감을 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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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 시즌 TCR 아시아, 그리고 마카오에서 엘란트라 N TCR과 함께 하고 있다. 그 평가가 궁금하다.
황: 솔직히 말해서 다른 브랜드들의 TCR 레이스카를 온전히 타본 경험은 없다. 그러나 체감 상으로도 레이스카 BOP로 인해 직선에서의 가속 성능은 다소 부족하지만 되려 코너에서는 확실히 다른 TCR 레이스카를 이겨낼 수 있는 레이스카인 것 같다.
덕분에 마카오의 연이은 코너 구간에서 확실히 이점을 가져가는 레이스카 전체적인 밸런스와 안정성도 좋다. 덕분에 레이스에 나서는 선수 개인의 집장에서도 오랜 시간 TCR 무대에서 검증된 ‘현대 TCR 레이스카의 완성도’를 믿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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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전의 장, 기아 스트릿 서킷에 대한 평가도 궁금하다.
황: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6.12km의 길이, 그리고 레이아웃 및 노면의 폭 등은 그렇게 부담스럽거나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만 ‘세밀한 부분’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눈으로는 깔끔한 표면으로 보이지만 막상 달려보면 범프 구간인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그로 인해 제동 및 조향 등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연습에서의 충돌이 바로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즉 ‘서킷에 대한 경험치’가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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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마카오 그랑프리를 많이 달려본 선수들은 그런 포인트, 조심해야 할 구간 등에 대해 경험치가 많으니 확실히 이점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니 역시 예선에서 최대한 많이 주행하며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레이스에서는 더 나아질 것 같다.
더불어 ‘예선에서의 좋은 자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TCR 월드 투어 선수들이 우선되다 보니 TCR 차이나나 아시아 선수들은 뒤쪽에서 코스에 진입했는데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 사고가 나고, 적기가 나오며 기록을 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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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토요일과 일요일의 전략이 궁금하다.
황: 사실 TCR 월드 투어 선수들이 모두 앞에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중간중간 섞여 있는 모습이다. 다들 적기 등으로 인해 제대로 기록을 내지 못한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결승 상황에서는 우선 안정적으로 포지셔닝을 하고, 이후 TCR 월드 투어 선수들의 페이스에 맞춰 달리며 순위를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에 레이스 중간중간의 상황 등이 내게 어떤 형태로 작동할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트릿 서킷의 특성 상 작은 실수만으로도 리타이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안정적으로 달리면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서킷보다도 ‘완주’에 더 집중하며 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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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황: 이전보다 훨씬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모터스포츠’라는 영역은 국내에서 다소 낯설고 아직 미약한 수준일지 모른다.
그래도 정말 많은 팬 여러분들이 현장을 찾아 응원해주고 계시며 슈퍼레이스나 현대 N 페스티벌 모두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모터스포츠 일원으로 무척 기쁘다.
국내 팬들의 관심, 그리고 관련 기업들의 손길이 조금 더 전해진다면 국내 모터스포츠의 성장이 더욱 빨라질 것 같다.
더불어 저를 비롯해 해외 무대에 도전,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국내의 역량 있는 젊은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고 뜨거운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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