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스타십(Starship) 로켓이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타십은 이날 오후 4시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지난 5차례의 시험비행과 마찬가지로 발사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시험 발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참관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과 6월, 10월까지 5차례에 걸쳐 비슷한 방식의 지구궤도를 시험 비행했다. 지난 달 이뤄진 5번째 발사에서는 로봇팔로 추진체를 회수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발사 이후 약 3분 만에 전체 2단 발사체의 1단 부분인 ‘슈퍼헤비’ 로켓 부스터가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순조롭게 분리됐다. 하지만 지난 5차 비행에서처럼 지상으로 내려와 발사탑의 ‘젓가락 팔’에 안착하지 않고 발사장 인근의 멕시코만 바다로 하강해 입수했다.
스타십의 2단부인 우주선은 약 65분간의 계획된 비행에 성공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시속 2만6316㎞ 안팎으로 고도 190㎞에 도달해 예정된 지구궤도 항로를 비행한 뒤 고도를 낮추며 대기권에 재진입해 수직으로 방향을 틀고 바다에 부드럽게 하강, 착수(스플래시 다운)했다.
스타십은 이전 비행 때보다 더 오래 바다 위에서 똑바로 서 있다가 서서히 옆으로 기울어져 바다 위에 누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비행에서 스페이스X는 재사용을 위한 스타십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권 재진입 과정의 엄청난 고온에 노출되는 것을 보호하는 새로운 재료를 기체에 적용하고, 스타십의 마지막 낙하 각도를 조금 더 가파르게 조정하는 등 몇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스타십의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이다.
한편, 스타십은 길이 50m, 직경 9m로 내부에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발사체의 총길이는 121m에 달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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