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마린시티 51층 업무시설의 교통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원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거리에 나섰다. 박형준 시장의 ‘노인이 행복한 도시’ 선언 후 오히려 아이들은 ‘불행한 도시’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9일 부산시청 앞 집회에 나선 해원초등학교 학부모 김성민 씨는 “학교 바로 건너편 두 개의 부지에서 초대형 공사를 한다는 것 때문에 언제까지 불안감을 갖고 살아야 하나 하는 힘든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운을 뗐다.
김성민 씨는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을 고려하지 않고 이런 난개발을 하는 것은 저희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이런 난개발을 함으로 인해서 피해보는 우리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나”라며 따져 물었다.
김 씨는 “전국 곳곳에 싱크홀이 생겨 차가 빠지고 사람이 빠지는 위험천만한 뉴스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부산에도 초대형 싱크홀이 생겨 트럭이 두대나 빠졌다”며 “여기 마린시티는 매립지다. 지하 8층 지상 51층 공사를 한다니 너무 위험하다. 공사부지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바로 학교(해원초등학교)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 씨는 최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부산시의 해운대 마린시티 홈플러스 개발 사업 교통영향평가 회의록을 입수했다며 “회의록에서 심의위원들도 여기(51층 업무시설)가 주거 오피스텔로 전락할 가능성을 지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속해 회의록을 언급하며 “시행사가 지식산업센터를 모델로 짓는다고 하니까, 심의위원들이 말도 안된다고 했다”며 “그런데 통과됐다. 이런 졸속행정이 어딨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공무원들의 행정이 이런식이니 어디를 믿고 누굴 믿고 아이를 낳고 키우겠나”라며 “주거로 전용이 뻔한 오피스텔을 허가한 시청은 허가를 반려하라. 어디에도 떠넘기지 말고 부산시가 책임져라”라고 밝혔다.
해원초등학교 학부모와 선프라자 비대위, 제니스 비대위 등은 부산시가 51층(지하 8층) 업무시설과 73층 실버타운 건설사업을 전면 재검토 할 때까지 집회와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해원초등학교 인근에서 마린시티 철거 공사의 사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지난 6일 해당 부지의 지하층 철거 공사를 허가했고,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14일) 주민에게 알려져 ‘성수산성 사태’ 등 큰 논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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