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팔레스타인과 리턴매치에서 무승부로 비긴 뒤 조심스레 은퇴를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요르단 암만에 있는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경기에서 1-1로 아쉽게 비겼다.
대표팀은 전반 12분 김민재의 백패스 미스로 실점을 허용했다. 손흥민이 곧바로 동점골을 넣긴 했지만 팔레스타인의 골문은 이후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끝내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손흥민은 황선홍을 제치고 A매치 역대 최다골 2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단일 연도 개인 최다 득점 기록(2015년 9골)을 10골로 경신하며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것이다.
그러나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공식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손흥민은 “MOM을 받은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겨야 하는 경기를 비겨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 경기를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랜을 잘 이해한 것 같더라. 우리 입장에서도 보고 배울 점이 있고 앞으로 개선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은퇴를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올 한 해 대표팀 내외부 여러 논란과 개인 부상 등 여러 풍파를 겪으며 은퇴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한 해 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러웠다. 여러 (개인)기록 같은 것은 현재로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 행동 등을 조금 더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느끼기로는 올 한 해 동안 2~3%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조금씩 채워나간다면 언젠가 대표팀을 떠나갈 때는 100% 만족하는 자리를 만들고 은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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