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팔레스타인 선수에게 갑작스레 어깨동무를 당한 손흥민이 곧바로 정색하며 보인 행동이 이목을 끌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중립 경기에서 또 1-1로 비기며 뼈아픈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은 전반 12분 김민재의 실책으로 상대 선수에게 이른 실점을 허용했다. 김민재는 실수를 저지른 뒤 만회를 위해 경기에 더욱 집중했으나 팔레스타인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끝내 무승부로 끝났다.
김민재의 실점은 아쉬웠으나 선수들의 동료애는 빛났다.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들은 크게 아쉬워하는 기색 없이 오히려 서로를 계속 응원하며 경기를 펼쳐나갔다.
특히 손흥민은 실점을 만회하는 동점골을 넣은 뒤 김민재를 향해 주먹을 쥔 왼손을 들어 보이며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또 설영우는 전반 종료 후 고개를 푹 숙인 채 드레싱룸으로 향하던 김민재의 옆을 지나가며 등을 토닥여 위로를 건넸다. 스태프들도 김민재에게 다가와 무심히 어깨를 두드리며 그를 응원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후반 경기가 시작되자 다 같이 모여 화이팅을 외친 뒤 김민재에게 다가가 하이 파이브를 하고 격하게 안아줘 감동을 안겼다.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장난을 걸어 김민재를 웃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의외의 장면이 포착됐다. 팔레스타인 선수들의 악수 요청에 일일이 응하던 손흥민이 한 팔레스타인 선수가 어깨동무를 거치자 곧바로 팔을 뿌리친 것이다.
앞서 황인범 등 대표팀 선수들은 팔레스타인 선수들의 도를 넘은 심한 몸싸움에 여러 차례 부상의 위험을 겪을 뻔했다. 보는 이들까지 마음을 졸이게 할 정도였다. 손흥민의 행동은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선수의 어깨동무를 뿌리친 손흥민은 곧바로 굳은 표정의 김민재 옆으로 다가가 박수를 보낸 뒤 어깨를 꽉 잡아줬다. 주장의 리더십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를 접한 유튜브 네티즌들은 “힘내길. 본인은 얼마나 속상하겠냐”, “크, 쏘니 카리스마”, “민재 선수 너무 자책하지 말아라. 감독이 잘못한 건데”, “민재 선수 때문이 아니다. 너무 자책하지 말아라. 무대책이 문제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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