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미 육군전술미사일 시스템)로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미 정부가 사거리 약 300㎞인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한 이후 첫 본토 공격이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의 카라체프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군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우리는 처음으로 에이태큼스를 사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고, 브랸스크 지역 군 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도 “우크라이나군이 6발의 탄도미사일로 브랸스크 지역의 목표물을 공격했다“며 ”에이태킴스 미사일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브랸스크주는 우크라이나군이 산발적인 공격을 이어왔던 지역이다. 러시아군 무기고가 있는 카라체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30㎞쯤 떨어져 있다.
이번 공격에 따른 구체적인 피해 현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카라체프 인근에 위치한 러시아 국방부 산하 미사일 포병국 제 67무기고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 왔다. 해당 무기고는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는 등 여러 차례 표적이 된 바 있다.
특히 이 무기고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미사일과 포병 무기, 유도 공중 폭탄 등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드론 공격 당시 북한이 제공한 탄약 수십만발이 파괴됐다고 미 국방부 관리가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카라체프에 대한 공습을 보고했으나 사용된 무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총참모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공격을 종식시키기 위해 러시아 점령군의 군수품 창고를 파괴하는 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 역시 에이태킴스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밤 3시 25분에 적(우크라이나군)이 6발의 탄도미사일로 브랸스크 지역의 한 시설을 공격했다”며 “확인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산 에이태킴스 전술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판치르 대공방어 시스템으로 미사일 5발을 격추했고 1발은 손상시켰다”며 “파편이 브랸스크 지역 군사 시설에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사상자나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1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을 맞아 미국산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공격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거리 약 300㎞인 에이태큼스 등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키로 정책을 바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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