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배우 유아인(38·본명 엄홍식)이 항소심에서 부친상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19일 서울고법 형사 5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항소심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유아인은 머리를 민 채 옥빛 수의를 입고 안경을 쓴 채 법정에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얼마 전 유아인이 겪은 부친상을 언급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재판 도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자신 때문에 병세가 약해지셨다는 죄책감에 살아가야 한다. 이보다 큰 벌이 어딨냐”고 호소했다.
유아인의 부친 고 엄영인씨는 지난 8월7일 67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엄영인씨는 그동안 지병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아인은 2019년 KBS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출연해 “최근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전화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어른이 된 이후로 처음이었다. 부끄러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빈소에는 배우 이병헌, 김혜수, 정유미, 가수 윤계상 등 평소 유아인과 친분이 있던 연예인들이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그 밖에도 변호인은 유아인이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정신건강이 취약해진 점, 동종 전과가 없는 점, 사회취약계층에 수익을 나눠온 점,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감안해달라고 했다.
지난 9월 열린 1심 공판에서 재판부는 유아인의 대마흡연, 의료용 마약류 상습투약, 타인 명의 상습 매수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유아인은 징역 1년에 벌금 200만원, 추징금 약 154만원, 80시간의 약물재발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 받았다.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오전에 열린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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