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이현중(일라와라)을 앞세워 아시아컵 예선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1일 인도네시아, 24일 호주를 경기도 고양소노아레나로 차례로 불러들여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3,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은 6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의 1·2위와 3위 중 상위 4개국이 합쳐 16개국이 내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하게 된다. 현재 FIBA 랭킹 53위인 한국은 호주(7위), 인도네시아(77위), 태국(88위)과 함께 A조에서 경쟁 중이다.
한국은 지난 2월 호주 원정에서 71-85로 역전패한 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태국전에서 34점 차 대승을 거두며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현재 A조 2위인 한국은 호주(2승)에 이어 21일 인도네시아를 반드시 잡아야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농구 팬들의 시선은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포워드 이현중에게 집중되고 있다. 미국대학농구, NBA 하부 G리그, 호주 무대에서 활약해온 이현중은 2022 아시아컵 예선과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했던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그는 이번 2연전에서 국내 팬들 앞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를 누비게 된다.
이현중은 호주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며 객관적 전력상 우위에 있는 호주를 상대로 대표팀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16일 시드니 킹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이번 대표팀에는 정예 멤버들이 대부분 빠진 터라 그의 합류가 더욱 반갑다.
안준호 감독은 이정현(소노), 하윤기, 문정현(이상 kt), 김종규(DB)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종현(정관장), 양홍석(상무), 신승민(한국가스공사)과 ‘유일한 대학생’ 문유현(고려대)을 발탁했다. 특히, 지난 5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맹활약한 이정현은 무릎 부상으로 내년 1월까지 회복이 필요하다.
팀의 골 밑을 든든하게 지켰던 귀화 선수 라건아가 계약 종료로 팀을 떠나면서, 하윤기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안 감독이 어떤 경기 전략으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이끌어낼지, 그리고 호주에 대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A조 최하위 인도네시아(2패)의 주요 선수로는 호주 롱비치주립대 소속 포워드 데릭 마이클 자비에로와 지난해 일본 B리그를 경험한 가드 아브라함 다마르 그라히타가 있다. 반면, 호주에는 현역 NBA 선수들이 빠졌지만, 한국을 상대로 각각 21점 12리바운드, 14점 8어시스트를 기록한 닉 케이와 데얀 바실리예비치가 출전한다.
호주 대표팀에는 ‘2006년생 듀오’인 신장 220㎝의 센터 로코 지카스키와 호주 2부리그 NBL1에서 올해 3점슛 성공률 44％를 기록 중인 제이컵 퍼피가 포함되어 있으며,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은 더욱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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