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올 겨울 리스너들의 행복한 환호가 밀려온다.
최근 이문세가 열일곱 번쨰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을 공개한데 이어 싱어송라이터 조규찬도 이 대열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 이나 아이유 등에 앞서 이들 가수들의 음악이 있었기에 지금의 K팝 신드롬이 생겨난게 아닐까. 무엇보다 이들 가수들의 특징은 음반을 발매하고 라디오와 다양한 공연을 통해 활동해 온 터라 이번 신보 소식이 더욱 반갑다.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이 미니 앨범 ‘조규찬 10 1st Half’를 발매했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조규찬의 새 앨범 ‘조규찬 10 1st Half’는 전곡을 조규찬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 건반 연주, 프로그래밍, 믹싱까지한 앨범으로 섬세한 사운드 구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다양한 신시사이저 소소의 사운드를 활용하면서 록 편곡 방식을 차용하여 독특한 융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이번 ‘조규찬 10 1st Half’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각각의 개성이 강한 총 네 개의 트랙이 수록되었다. 첫 번째 트랙 ‘음악’은 록을 기반으로 하는 팝스타일 곡으로서, 곡의 진행에 따라 다양한 템포로의 변화와 그에 따른 사운드의 드라마틱한 변화가 특징인 곡이다. 이어지는 두 번째 트랙 ‘시간’은 신스팝 스타일의 곡으로서, 삶의 유한성, 시간을 마주하는 인간의 근원적 두려움, 그리고 그 모두를 사랑으로 승화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중 조규찬 개인의 서사가 잘 드러나는 곡은 세 번째 트랙 ‘춤’이다. R&B를 기반으로 한 댄스곡으로, 춤을 잘 추지 못하는 음악가인 화자가 본인이 만든 이 곡 위에 멋진 댄서가 춤을 덧입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투영해낸 위트 있는 곡이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춤의 재능을 가진 사람의 삶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라는 점에서 조규찬이라는 음악가의 진심이 묻어난다.
타이틀곡 ‘Just Believe’는 록을 기반으로 하는 팝 발라드 스타일의 곡이다. 치열한 경쟁과 그것을 극복하고 올라서는 삶만이 성공한 삶이라는 세상의 기준 앞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인간의 의지를 담았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삶은 의미 있고 인간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울림을 선사한다.
또한 ‘조규찬 10 1st Half’는 “정제된 사운드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말해도 될 듯 하다. 복잡하지 않은 악기 편성과 필요한 만큼만 트랙을 활용한 방식이 트렌디하고도 개성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낸 핵심 요소다.
이에대해 조규찬은 “먼저 귀에 들어오는 악기 편성과 그에 따른 트랙의 수는 필요 이상으로 많지 않다”며 “편곡의 주 아이디어가 곡의 사운드를 주도하는 트랙끼리의 비중을 끊임없이 견지하며 이루어진 녹음작업의 결과”라고 밝혔다.
더불어 곡의 섹션에 따라 변화하는 신시사이저 소스들과 메인보컬에 입혀진 ‘딜레이’ 기법이 주는 독특한 느낌도 놓칠 수 없는 감상 포인트이다. 또한, 코러스 세션으로 유명한 조규찬이 백보컬 사용 정도를 오히려 과감히 줄이고 걷어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싱어송라이터의 작곡성향, 창법과 마찬가지로, 편곡 방향과 기법의 음악적 상투성을 넘어서는 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조규찬은 이에 대해 “탁한 톤과 맑은 톤을 오가는 각종 소스들의 변화 등은 하나의 곡이 진행되는 동안 듣는 이가 ‘흥미로운 사운드의 여행’을 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하나의 예”라고 말했다.
한편, 조규찬은 이번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오는 2025년 상반기,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10 2nd Half’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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