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장치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 기존 폴더블 디스플레이 대비 내구성을 보완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은 LG디스플레이가 출원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장치’ 특허 문서를 10월 10일 공개했다. 이를 살펴보면 LG디스플레이는 휴대폰 접는 부분에 특정 고강성 지지 구조를 추가하고 다양한 ‘경화(硬化)’ 레벨을 가진 접착층을 도입했다. 오래 사용하면 주름이 지는 기존 폴더블폰의 접는 수명을 개선하고 디스플레이 결함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LG디스플레이는 문서를 통해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사용자는 화면이 큰 휴대용 디스플레이 장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휴대용 디스플레이 장치의 화면이 커지면 휴대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허 출원을 놓고 해외 IT 매체 등 일각에서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복귀 가능성을 제기한다. 하지만 업계는 현실 가능이 낮다고 본다. LG전자가 2021년 사업 철수 이후 핵심 특허 대부분을 중국 오포 등 타 제조사에 넘겼기 때문이다.
오히려 애플 공급을 위한 절차가 유력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은 구상 단계를 넘어 부품 제작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에는 가시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 개발 코드를 ‘V68’로 명명했다. 이 V68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같이 가로로 접는 ‘클램셸(Clamshell·조개껍데기)’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출원한 특허 디자인과 일치한다.
LG디스플레이는 10월 8일에는 ‘롤 슬라이드 디스플레이 장치’ 특허도 출원했다. 앞서 LG전자가 CES 2021이 열린 2021년 당시 시제품으로 내놓은 제품 대비 자성 시트를 활용해 기기 주름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이 LG디스플레이의 특허를 이식해 폴더블, 롤러블 등 다양한 이형(異形)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한다면 LG전자로선 삼성전자와 못 이룬 폴더블폰 대결을 애플을 통해 치를 수도 있는 셈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한때 삼성전자가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년간 성장세를 보인 화웨이, 아너,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와 양분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520만대에 불과한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2027년 7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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