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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농산물의 화려한 변신…’원주의 성심당’ 꿈꾸는 소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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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농산물 활용한 가공식품’ 온세까세로 사회적 가치에 ‘맛’ 더하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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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언 온세까세로 대표/사진=온세까세
박성언 온세까세로 대표/사진=온세까세

10~27%. 국내 농산물 중 모양이나 크기가 일정치 않아 등급외 판정을 받는 비율이다. 대부분의 농산물은 과일처럼 가공용으로도 활용되지 못해 폐기된다. 푸드테크(식품기술) 스타트업
온세까세로는 이런 비규격 농산물에서 사업 기회를 찾은 기업이다. 비규격 농산물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농가와 상생하는 전략이다.

창업자인 박성언 대표는 온세까세로 창업 전 강원도 원주에서 감자, 옥수수 등 고품질 농산물을 직거래로 수급하며 남미음식 레스토랑을 운영했었다. 어느날 박 대표는 한 농가에서 쌓여있는 감자들을 발견한다. 비규격 농산물로, 농가들도 이를 판매하지 못해 곤란해하던 상황이었다.

박 대표는 이를 구매해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양은 못난이었지만 빵 등 가공식품의 원재료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를 활용하면 농가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박 대표는 그 길로 온세까세로를 창업했다. 박 대표는 “농가 소득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가성비 높은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맛’이었다. 박 대표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쌓아온 음식 노하우를 적용해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온세까세로의 대표 제품인 생크림빵 등은 맛으로 SNS(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판매량이 늘었다. 생크림빵은 올해만 12억원어치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세까세로 개요/그래픽=김지영
온세까세로 개요/그래픽=김지영

식품 대기업들도 온세까세로를 눈여겨 봤다. 서주, 삼립, 노티드 등 식품브랜드들은 온세까세로의 품질과 가격경쟁력 등을 보고 ODM(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컬리 등 이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서주우유 생크림빵’, ‘원주 감자빵’, ‘노티드 저당빵’ 등이 대표적인 온세까세로의 ODM 제품이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사회투자도 농촌융복합산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애그리-그로우(Agri-Grow)’를 통해 온세까세로의 사업 고도화를 지원했다. 업력 7년 미만의 농촌 융복합 인증사업자들에게 사업화 자금 1억2000만원과 제품 고도화, 경영교육,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국사회투자는 사업 고도화 지원 이후 온세까세로에 직접 투자도 진행했다. 배중구 한국사회투자 심사역은 “제품 자체가 경쟁력이 높아서 매출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게다가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사회적 가치도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온세까세로는 최근 원주 근교 지역에 베이커리 매장 등을 만들 고 있다. 이를 통해 대전의 성심당, 춘천의 감자밭처럼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역의 농가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에서 나아가 기업의 존재 자체가 원주를 찾는 이유가 되도록 온세까세로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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