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1차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며 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A조와 B조에 각각 6개 팀이 편성됐다. 각 조 1위와 2위가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먼저 끝난 A조는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일본행 비행기를 탔으며, B조는 개최국 일본과 대만이 마지막 결전을 치르기 위해 일본으로 간다.
프리미어12는 한국에 좋은 기억만 남아 있던 대회였다. 2015년 열린 제1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강에서 일본에 4-3으로 승리를 거둔 뒤 결승에서 미국을 8-0으로 제압하며 우승했다. 2019년 열린 2회 대회에서도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일본에 3-5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3회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3일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3-6으로 패배하며 대회를 시작했다. 이후 쿠바에 승리, 일본에 패배, 도미니카공화국에 승리하며 2승 2패를 거둔 상황에서 17일 휴식을 취했다.
17일 일본과 쿠바, 대만과 호주가 만났는데, 각각 일본과 대만이 승리하며 한국의 탈락이 확정됐다.
18일 호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은 “이겨야 할 팀을 못 이겼다. 대만전을 승리했어야 되는데 지니까 꼬였다”며 “이번 대회도 6개 팀 중 2팀이 올라갔다. 모든 경기가 중요했고 쉬운 팀이 없었지만, 결국 대만에 져서 탈락한 것이다.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판 패배 탈락의 악몽은 지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이어진 것이다. 당시 한국은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만났는데, 0-5로 무릎을 꿇었다. 이후 호주와 대만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3위에 머무르며 본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7 WBC에서도 첫 경기 패배 징크스는 이어졌다. 당시 이스라엘을 상대했는데,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배했다. 이어 네덜란드에 0-5로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승리했지만, 다음 단계 진출과는 이미 거리가 멀어있던 상황이었다.
2023 WBC에서도 한국은 첫 경기를 패배하며 스텝이 꼬였다. 호주를 상대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어 일본에 대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후 체코와 중국을 잡았지만, 2승 2패로 조 3위에 머무르며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판 징크스는 이어졌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대만에 무릎을 꿇었고 결국, 프리미어12 3개 대회 연속 슈퍼라운드 진출 도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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