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783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35.5%를 차지한다. 1인 가구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다양한 이유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며,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럼, 1인 가구는 왜 독립을 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1인 가구의 삶을 지속하려 할까. 또 1인 삶의 만족도는 얼마나 높은 편일까.
샐러던트리포트가 지난 1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살펴봤다. 해당 보고서는 1인 생활 기간 6개월 이상의 독립적 경제활동을 하고 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는 25~59세 남녀 총 전국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인 가구 53.1%, “비자발적 이유로 독립”
먼저 1인 가구의 53.1%는 학교나 직장, 이혼 등의 비자발적 이유로 독립했다고 응답했다. 자발적 이유는 28.6%에 불과했으며,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독립한 중립적 이유도 18.4%를 기록했다.
향후 1인 생활을 지속할 의향에 대해서는 55.8%가 지속할 의향이 ‘높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에 비해 여성이 1인 생활을 지속할 의향이 높았다. 이들이 1인 가구를 유지하려는 이유는 ‘혼자가 편해서’가 65.3%로 가장 많았다. 반면 중단하려는 이유는 ‘결혼하고 싶어서(50.1%)’, ‘외로워서(31.0%)’ 순이었다.
‘직장’보다 ‘직업’이 중요한 1인 가구
1인 가구는 직장보다 ‘일’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와 관련해 ‘어디서 일하는지보다 무슨 일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다’라는 의견에 대해 66.4%가 동의했다. ‘좋은 직장은 돈보다 워라밸을 주는 곳이다(54.8%)’와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직장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55.6%)’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동의율을 보였다.
또한 직장인들 사이 부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1인 가구도 부업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인 가구의 54.8%는 부업 활동 중이었으며, 2022년 42.0%에 비해 12.8% 증가했다. 부업 분야로는 ‘앱테크(42.1%)’가 가장 많았으며,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 순이었다. 이 중에서도 ‘앱테크’ 응답자 비율은 2022년(22.2%)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 “1인 생활에 만족한다”
1인 가구 10명 중 7명(71.2%)은 1인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여성은 83.5%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이어 4050대 여성(72.6%), 2030대 남성(70.2%), 4050대 남성(61.1%) 순이었다.
세부 분야인 ‘공간·환경’, ‘여가생활’, ‘인간관계’ 분야에서도 2030대 여성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경제력’ 분야에서는 4050대 여성(52.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제력’은 세부 분야 중 가장 낮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1인 가구는 현재와 미래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경제적 안정(22.8%)를 꼽았다.
이들이 경제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기반 마련이 어렵게 생각돼서(67.2%)’였다. 이어 ‘경제적으로 큰 여유가 없어서(58.3%)’, ‘노후 대비 자금을 준비하기 어려워서(47.9%)’ 등의 이유도 있었다.
또 다른 1인 가구의 걱정거리로는 ‘외로움’과 ‘건강’이 이었다. 특히 20대 여성이 가장 ‘외로움(41.0%)을 많이 느끼고, ‘건강(70.1%)에도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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