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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순방 마친 윤석열 대통령… 북·러엔 ‘단호’, 미·일·중과는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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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세션2 리트리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세션2 리트리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 중국 정상과 연달아 만나며 관계 강화에 나섰다.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불거질 수 있는 외교적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도 힘을 실었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페루 순방을 마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공식일정에 참여해 ‘기아와 빈곤 퇴치에 대한 대한민국의 구체적 기여 방안’, ‘기후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을 제안할 예정이다. 아울러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정상 등과 양자 회담도 계획돼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페루 순방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고조된 위협에 대해 국제사회와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APEC 세션1에 참석해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은 세계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미래를 향한 APEC의 협력을 저해”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PEC 정상들이 아태지역과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한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를 발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1년 3개월 만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강력히 규탄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북한과 러시아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위반과 회피, 그리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모든 시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기로 약속한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16일(현지시각) 별도로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러북 간 군사협력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단합된 메시지를 계속 발신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도 북한의 지속적 군사 도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등과 관련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은 “역내 정세 완화를 희망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당사자들이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 ‘한미일 사무국’ 설치… 협력 제도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협력에 단호한 대응 의지를 드러낸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 미국과 일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도 힘을 실었다. 트럼프 신행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 외교에 가해질 리스크를 미리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가 모여 한미일 협력을 제도화하기로 한 것이이 대표적이다. 3국 정상은 이번에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한미일 사무국’ 설립하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5일 현지브리핑에서 “한미일 사무국은 안보, 경제, 첨단기술,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3국 간 합의에 따라 사무국장은 한국, 미국, 일본 순서대로 2년간 맡을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도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2년 만에 성사된 한중 정상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상호 존중, 선린 우호, 공동 이익에 기반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앞으로도 심화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내년도 한중 FTA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한중 FTA 투자 협상’을 조속히 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통해 한중 양국이 함께 발전을 도모하자는 뜻”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경제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함께 만들어가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방한을, 시 주석은 윤 대통령에게 방중을 초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년 가을쯤 우리가 APEC 경주 회의를 주최하기 때문에 시 주석께서도 자연스럽게 방한해 주시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한다 이렇게 대답했다”고 전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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