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폼 드라마가 최근 한국에서도 주목받으며 새로운 콘텐츠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고 시청률 49.3%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끈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이정섭 감독이 배우 이동건, 박하선과 손 잡고 쇼트폼 드라마 제작에 합류해 주목받고 있다.
중국에서 먼저 유행한 쇼트폼 드라마(숏폼 드라마)는 단 몇 분 안에 극적인 서사를 압축적으로 전달해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전용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동생의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퇴사를 요청합니다’, ‘전학생은 좀비’, ‘여보스 남고 가다’ 등이 있다.
쇼트폼 드라마는 보통 회당 3분 내외로 제작되며, 총 30~100화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된다. 첫 몇 화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이후에는 광고를 보거나 유료 구독이 필요하다. 짧은 영상에서 결혼과 불륜, 치정, 복수 등 자극적인 주제를 다루고, 기존 드라마와 달리 간결한 서사로 빠른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쇼트폼 드라마는 중국에서 먼저 폭발적으로 성장한 뒤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1000편 이상의 쇼트폼 드라마가 제작됐으며, 시장 규모는 약 7조 21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8% 성장하는 등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의 대표적인 쇼트폼 드라마 플랫폼으로는 릴숏과 드라마박스가 있다.
국내에서도 쇼트폼 전용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글루, 숏챠, 탑릴스 등이 대표적이며, 이 플랫폼들은 다국어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특히 비글루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하며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새로운 플랫폼 펄스픽도 론칭될 예정이다.
유명 배우와 감독의 참여도 쇼트폼 드라마의 인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배우 이동건과 박하선이 출연한 ‘아무짝에 쓸모없는 사랑’과 하재숙 주연의 ‘탐정 구해주’ 같은 작품이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사랑’은 남녀가 잠을 자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시대에 뒤떨어진 관념을 가진 노총각과 노처녀가 자신의 이상형과는 정반대인 서로를 만나 실수로 하룻밤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특히 최고 시청률 49.3%를 기록한 ‘제빵왕 김탁구’와 히트 드라마 ‘힐러’, ‘동네변호사 조들호’, ‘7일의 왕비’ 등을 연출한 이정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이동건은 문학평론가이자 능력만점 출판사 편집장인 이무개 역할을 맡았다. 그는 매사 우등생에 가족을 아끼는 효자지만, ‘짝사랑 전문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소심한 남자다.
박하선은 출판사 디자인실장 도도혜로 등장한다. 도도혜는 자신을 완벽한 신붓감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다가오는 남자들을 피하게 만드는 이상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극과 극인 두 사람의 개성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의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쇼트폼 드라마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현대인의 짧아진 콘텐츠 소비 성향이 있다. 간결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작 기간과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들어 공급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작자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 하는, 즉 짧은 시간에 강하고 즉각적인 자극을 소비하고자 하는 현대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합해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쇼트폼 드라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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