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뿐 아니라 공무원이 더 편할 서비스가 너무 많네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정서비스의 디지털전환에 익숙해졌으면 해요.”
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를 체험한 한 공무원의 소감이다.
117개 부스 마련…관람객 인산인해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024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가 지난 13부터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박람회는 ‘내일을 위한 정부 혁신, 함께 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라는 슬로건으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편리한 서비스’, ‘똑똑한 정부’, ‘안전한 사회’를 주제로 131개 기관(중앙행정기관 27, 지방자치단체 20, 공공기관 32, 민간기업 52)이 전시관을 구성했다.
이중 DPG 통합테스트베드 부스에는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DPG 혁신 서비스를 자유롭게 개발·시험·검증할 수 있는 기반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전시됐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서비스가 클로잇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클로잇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와 협력해 행정·공공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 테스트베드 포털에 로그인하면 손쉽게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 중이다.
클로잇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개인이 클라우드 및 개발 관련 업무를 위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용 부담이 크다”며 “우리는 정부와 협업해 인당 월 200만원, 최대 3개월까지 클라우드 자원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접점 넓힌 편의서비스로 만족도 ‘UP’
디지털 서비스 개방을 주제로 한 부스에서는 국민은행, 네이버, 토스 등 민간기업과 디지털플랫폼정부이 협업 사례가 소개됐다. 자동차 검사 예약과 코레일·SRT 승차권 예매, 자동차검사 예약, 119 신고, 여권 재발급 신청 등 다양한 20여개 공공서비스를 앱과 웹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활 복지를 증진 시킨 앱도 눈길을 끌었다. 복지위기에 처한 시민이 손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서비스인 ‘복지위기 알림앱’과 의료기관에 분산된 진료기록 등 개인 의료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온라인으로 조회, 관리하고 의료기관과 공유할 수 있는 ‘나의 건강기록앱’ 등이 인기를 끌었다. 검침자료 입력 자동화부터 사용량 예측까지 통합된 AI 솔루션도 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서비스도 참신했다. 시니어 헬스케어 스타트업 돌봄드림의 스마트조끼는 스마트조끼에 센서가 장착됐다. 이 센서는 생체 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노인의 심장박동수에 이상이 생기면 알림이 울려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저시력자, 전동·수동 휠체어 이용자 등을 겨냥한 엘비에스테크의 장애인보행지도도 주목받았다. 장애인보행지도는 유형별 최적 경로 설정 알고리즘을 통해 안전 경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민드림 프로젝트 특별관에서는 2개 부스를 마련한 웰로가 눈길을 끌었다. 맞춤형 정책 추천 솔루션을 운영하는 웰로는 ‘2024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서 디지털 공헌 분야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웰로는 청년들이 개인 데이터를 입력하면 AI가 지원 정책과 관련 서비스를 맞춤으로 추천해준다. 이용자 나이, 직업, 소득, 지역을 입력하면 이에 맞는 맞춤형 데이터를 추천해주고, 관련 동네소식이나 정책 등을 안내한다.
웰로 관계자는 “현재 전국단위로 서비스 중이다”라며 “지자체 정책 등 정보는 지자체 블로그 등을 다 끌어와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고 있고, 이 정보는 콘텐츠로 만들어 소개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컬쳐플러스가 개발한 ‘AI 페르소나 기반 문화 매칭 서비스’는 문화시설 방문객의 관심사와 지역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전시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는 이동통신 데이터와 카드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라이프로그는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복지 민원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 업무 매뉴얼, 복지 공공데이터, 복지 관련 법령·조례·지침 등 복지 데이터를 초거대 인공지능 언어모델로 학습해 수원시 홈페이지에서 민원인에게 AI 복지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서비스 혁신 근간은 ‘AI’…”디플정 정책 성과 속도낼 것”
대체로 전시부스에서 소개되는 기술은 인공지능(AI)이 핵심이다. AI가 이용자 취향을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행사를 주최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위원회가 추구하는 목표는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공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공공서비스를 전면 디지털화하면 국민 편의를 높이는 것을 넘어 업무효율 자체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5일 행사 마지막날에는 디지털플랫폼정부에 기여한 공로자 시상 및 디지털플랫폼정부 출범 이래 혁신 성과 발표, 범부처간 협력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후 김창경 디지털플랫폼 정부위원회 위원장,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고진 전 디플정위 위원장 등은 주요 부스를 돌아봤다.
김창경 디지털플랫폼 정부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 주도로 탄생할 차기 행정부인 정부효율부처럼 우리 정부도 행정 정책을 속도감 있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완성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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