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이마트24가 모기업 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을 예정이다.
이는 편의점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점포 수 감소와 적자 확대에 직면한 이마트24의 경영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1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에는 이마트24의 단독 주주인 이마트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이마트가 2014년 이마트24를 인수한 이래 12번째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를 포함하면 지난 11년간 이마트가 이마트24에 투입한 자금은 총 4980억원에 달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중 40%에 해당하는 2000억원이 지난해와 올해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의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14년 501개였던 점포 수가 2019년에는 4488개로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508개의 점포를 순증하는 데 그쳤고, 2023년에는 고작 233개의 점포만을 추가했다.
이는 업계 선두주자인 CU와 GS25가 같은 기간 900개 이상의 점포를 순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매장 수는 매우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매장 수가 많을수록 납품업체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고,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의 올해 실적도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6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6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었다.
이에 이마트24는 출점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기존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에서 벗어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수익성 있는 점포 위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3분기 말 기준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6423개로, 2022년 말보다 175개가 감소했다.
이마트24의 이번 유상증자는 편의점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향후 이마트24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어떻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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