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일본과의 대결에서 또다시 패배하며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3-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2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국 야구가 일본과 맞붙은 프로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은 0-3으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9회초 대거 4득점을 올리며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 이후 일본과의 대결에서의 패배는 계속 쌓여 9연패에 이르게 되었다. 한국이 일본을 잡은 경우는 아시안게임에서 사회인 선수들끼리 맞붙었던 두 차례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타며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 홍창기가 적시타로 선취점을 기록한 한국은 1회말 선발 최승용이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유영찬의 구원 투입으로 추가 실점을 막고, 계속된 한국의 타선에서 박동원의 솔로홈런과 윤동희의 2타점 적시타로 3-2로 다시 역전했다.
그러나 한국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유영찬이 잘 던지고 있던 상황에서 곽도규가 5회말 투아웃을 잡은 상황에서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 차례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허용한 뒤, 이영하가 마운드에 올라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일본에 다시 역전을 당했다.
7회말에는 정해영이 등판했지만, 일본의 모리시타에게 결정적인 2점 홈런을 맞아 점수는 3-6으로 벌어졌다. 결국 한국은 마지막까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이날 최승용은 1⅔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되었고, 유영찬은 2⅔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불펜의 부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일본과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23승 30패로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패배로 인해 2026년 WBC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대비한 새로운 전력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한국은 16일 오후 7시 30분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르며, 이후 18일 오후 1시 호주와의 경기를 통해 남은 가능성을 살려야 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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