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부산=조윤찬 기자 ‘지스타2024’가 계속해서 전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넥슨은 이번 행사의 메인스폰서를 맡고, 펄어비스는 7년 개발한 ‘붉은사막’을 국내에 처음 전시했다. 크래프톤은 야외 이벤트와 편안한 분위기의 전시 부스로 관람객들에게 호평받았다.
◇ “‘붉은사막’하러 지스타에 왔다”
게임축제 ‘지스타2024’가 지난 14일부터 시작해 오는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올해 20주년인 지스타는 3,359부스 규모로 44개국 1,375개사가 참가했다. 지스타 조직위는 벡스코 제1전시관, 제2전시관 등을 사용하고 야외에 이벤트존과 푸드트럭존을 마련했다.
14일 벡스코에 방문해 보니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에 넓은 야외 대기 공간이 인파로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오전부터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벡스코 앞에서 대기해야 했다. 지난해는 19만7,000여명이 지스타에 방문했는데, 올해는 이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벡스코 앞에는 특히 크래프톤의 렐루게임즈가 마련한 야외 전시 부스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해당 부스에 전시된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은 이용자가 직접 마이크에 주문을 육성으로 말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게 특징이다. 시연에 참여한 이용자가 외친 주문 소리가 스피커로 퍼져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제1전시장의 B2C관에 들어가면 왼쪽 끝에 펄어비스 전시관이 나온다. 펄어비스는 100부스 규모로 신작 오픈월드 액션 어드밴처 ‘붉은사막’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용자는 ‘붉은사막’ 스토리와 △사슴왕 △여왕 돌멘게 △리드 데빌 △헥세 마리 등 4개의 보스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재성(33) 씨는 “‘붉은사막’을 해보러 지스타에 왔다”며 “이 게임이 가장 궁금했다. 콘솔 조작이 익숙하지 않아서 보스전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시연 영상 16분, 플레이 30분 등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현장에서는 거대한 바위를 등에 메고 있는 ‘여왕 돌멘게’ 보스를 공략하는 플레이 장면이 눈에 띄었다. 이용자는 거대한 보스 몸 위에 올라타 등에 있는 약점을 공격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크래프톤은 B2C관에 ‘인조이(inZOI)’, ‘딩컴 투게더’, ‘프로젝트 아크’, ‘하이파이 러시’ 등을 전시했다. 타 게임사 전시관은 빽빽하게 시연대가 나열된 것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크래프톤 시연대는 편안한 카페 분위기로 조성됐다.
장기훈(24) 씨는 “이번에 지스타에 처음왔다”며 “‘프로젝트 아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가 개발한 슈팅게임 ‘프로젝트 아크’는 5대5 팀전이 주요 콘텐츠다. 해당 게임은 3인칭으로 조작하며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탑다운 시점이 특징이다.
장 씨는 “이용자 간 싸움을 해야 하는데 다양한 전략에 따라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재미를 느꼈다.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밖에서 볼 수 있게 부스를 디자인한 게 좋았다”고 평가했다.
◇ 넥슨, 30주년 콘셉트 부스 조성… 콘솔 신작 ‘카잔’ 눈길
‘지스타2024’ 메인스폰서 넥슨은 300부스 규모로 전시관을 만들었다. 이용자는 넥슨의 신작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2시간을 대기해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 전시관의 오른쪽 공간에는 ‘던파’ IP 신작 ‘프로젝트 오버킬’, ‘퍼스트 버서커: 카잔’, 왼쪽 공간에는 ‘슈퍼 바이브’, ‘환세취호전 온라인’이 전시됐다.
넥슨은 과거의 30년과 앞으로의 30년을 잇는다는 의미로 부스를 디자인했다. 전시관 중앙에는 넥슨이 서비스 중인 게임들로 만든 30주년 기념존이 있다. 30주년 기념존에선 ‘메이플스토리M’, ‘마비노기’, ‘바람의 나라’ 등에 대한 게임 설명을 볼 수 있다.
주목되는 게임으로는 콘솔 신작 ‘카잔’이 있다. 네오위즈 ‘P의 거짓’,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등의 콘솔 게임이 글로벌 흥행하며 콘솔 게임 개발 열기가 뜨겁다.
‘카잔’은 펠로스 제국의 영웅 카잔이 설산을 배경으로 황제가 보낸 병사들에게 쫓기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용자는 ‘던파’의 새로운 이야기를 3D 그래픽 게임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해당 게임은 앞서 독일 게임스컴에도 전시된 바 있다. 올해 지스타에는 ‘붉은사막’과 ‘카잔’ 등 콘솔 게임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스타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중소 게임사 참여가 많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재교 NXC(넥슨 지주사) 대표는 14일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열린 넥슨 게임 다큐멘터리 ‘온 더 라인’ 시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전에는 중소 게임사들도 각자 부스를 만들었다”며 “지스타 전시를 둘러보니 중소, 중견 게임사가 별로 없고 대형 게임사 위주였다. 게임업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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