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삶터·일터·쉼터로 진화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은 최근 농촌 공간의 새로운 변신을 알리는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최근 4년간(2021~2024) 온라인상 농촌 공간 관련 언급 159만1129건 분석 결과를 담았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농촌 소멸 위기 속에서도 농촌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분석 결과, 농촌 공간 인식은 ‘회복과 치유 공간’에서 ‘일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2021년 코로나19 이후 주목받은 치유 기능은 ‘농촌에서 살아보기’ 정책으로 이어졌다. 청년들의 농촌 정착 지원이 본격화됐다.
2022년 3월 ‘제2차 귀농귀촌 지원 종합계획’ 발표 이후 20~30대의 농촌 이동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는 귀농 가구 10가구 중 7가구가 만족감을 표했다.
올해는 ‘세컨하우스’, ‘체류형 쉼터’, ‘빈집 리모델링’ 창업 지원이 주목받았다. ‘촌캉스’ ‘워케이션’ 등 트렌드로 농촌 공간 활용도가 확장됐다.
SNS 분석 결과, 농촌 공간은 ‘삶터’(교육·생활·주거), ‘일터’(일자리·창업), ‘쉼터’(체험·관광) 세 영역으로 구분됐다. 정부와 지자체 지원 정책 정보 공유도 활발했다.
‘삶터’ 관련 언급량은 매년 증가세다.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문화·의료 등 정주 여건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교육·학교’ ‘문화’ ‘주택’ ‘병원’ ‘농촌유학’ 등 키워드가 부각됐으며, 특히 ‘농촌유학’ 관련 정보 탐색이 두드러졌다.
‘일터’ 언급량은 지난해 급증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일자리 창출 사업 시행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일자리’ ‘창업’ ‘청년’ ‘스마트팜’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책·사업 정보 공유가 활발했다.
‘쉼터’ 관련 언급은 올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청년층은 ‘촌캉스’, 중장년층은 ‘5도 2촌’ ‘체류형 쉼터’에 관심을 보였다. ‘체험·관광’, ‘공동체’, ‘농막’ 등 키워드와 관련 경험담이 다수 게시됐다.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원장은 “국민 수요와 기대가 다양해지는 만큼 ‘삶’과 ‘일’, ‘쉼’이 융합된 새로운 ‘농촌다움’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농촌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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