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질 때 됐다고 생각한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원준(KIA 타이거즈)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2차전 쿠바전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회말 최원준에게 선취점을 뽑을 기회가 찾아왔다. 2사 후 문보경의 2루타와 박성한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성한이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최원준이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3·유간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유격수 에리스벨 아루에바에나가 막는 데 성공했지만, 최원준은 1루 베이스에 도착했다. 그사이 문보경이 득점, 박성한은 3루까지 들어갔다.
최원준의 선취 적시타로 앞서간 한국은 이후 홍창기 볼넷, 신민재 밀어내기 사구로 한 점을 더 뽑은 뒤 김도영의 그랜드슬램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두 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최원준은 6회초 자신에게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앗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송성문이 2루수 뜬공, 박성한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나승엽이 도루에 성공해 2루까지 갔고 최원준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격차를 7-0으로 벌렸다.
한국은 7회말 김도영의 쐐기포에 힘을 얻어 8-4로 승리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최원준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 후 최원준은 “저희가 어제 좀 안 좋은 결과를 내서 오늘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입니다”며 “경기를 나가든 안 나가든 준비하는 것은 똑같으니까 준비를 잘했던 것 같다. 작년 아시안게임 때 많이 아파서 뭔가 마음에 빚이 있었는데, 그래서 준비를 계속했는데, 이번에 조금 만회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최원준은 “아무래도 선취점이 엄청 중요한 경기다. 상대 투수도 워낙 유명한 투수이기 때문에 1점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 상황에서 최대한 집중을 했는데, 결과가 운 좋게 내야안타로 돼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타자들의 컨디션도 좋다. 최원준은 “어제(13일) 대만 투수들도 국가를 대표해서 나온 투수들이었다.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을 많은 장타로 만들었기 때문에 타자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 대만을 만나게 된다면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숙적 일본을 만난다. 한국은 15일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B조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2019 프리미어12 멕시코와의 슈퍼라운드부터 국제대회에서 패배하지 않고 있다. 20연승이다.
하지만 최원준은 “일본이 국제대회 20연승을 거두고 있다고 하던데, 이제 질 때 됐다고 생각한다.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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