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페예노르트)이 14일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멀티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대표팀의 4연승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전반 10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선제골과 후반 29분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쐐기골을 도왔다.
황인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축구 팬들이 웃음 짓게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세훈의 첫 골 장면에 대해 “오세훈이 신체 조건이 좋고, 상대 중앙 수비가 크지 않다는 점을 분석해 과감하게 크로스를 올렸다”며 “오세훈이 잘 맞춰서 득점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준호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배준호와 눈이 마주쳤고 타이밍이 좋았다. 그가 좋은 움직임으로 마무리해 운 좋게 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2-1로 불안하게 리드하던 상황에서 배준호의 추가 골이 나온 것은 팀에 큰 위안이 되었다. “중동 원정에서는 실점하면 분위기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관중이 힘을 불어넣기 시작했지만, 빨리 추가골을 넣어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황인범은 ‘대전 후배’ 배준호에 대해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선수”라며 “이제 내가 평가할 만한 선수는 아닌 것 같다”고 칭찬했다. 멀티 도움을 기록한 그가 이날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할 뻔 했던 장면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반 40분,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크로스를 올렸지만, 이재성(마인츠)의 헤더가 크로스바에 맞고 말았다.
황인범은 “선수들끼리 소통을 많이 하면서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오늘처럼 공을 많이 소유하면서 상대를 힘들게 하는 장면들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 축구의 여러 이슈에 대해 언급하며 “선수로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경기장에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이런저런 이슈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린다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페예노르트에서의 활약에 대해 “어느 소속팀에 있든 내 역할을 충실히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페예노르트는 내가 거쳐온 팀 중 가장 인지도가 높아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팬들이 만들어준 응원가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이 내 응원가를 만들어주고 한국인이라는 가사를 넣어줬는데, 그로 인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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